오래전 사이버트론 행성에서 벌어진 전쟁 중 유실되어 우주를 떠돌던 큐브가 우연히 지구에 떨어졌고 그것을 찾아 전 우주를 뒤지던 오토봇과 디셉티곤들이 큐브의 소재를 알고서 지구에서 격돌한다는 단순 명료한 스토리이다.
마블 세계관에서 등장한 인피니티 스톤이나 저스티스리그의 마더박스 등과 같이 이름은 다르지만 결국 따지고 보면 똑같은 물건이 지구에 떨어져 그것을 차지하려는 악당들과 막으려는 영웅들의 스토리는 지금에서야 아주 흔하다 못해 발에 차이는 소재이지만 이 영화가 개봉했을 때인 2007년도는 본격적인 히어로물의 붐이 일어나기 전이어서 아직은 약발이 먹히는 때였다.
게다가 변신로봇을 실사로 보게 되는 최초의 눈뽕에 너무 감격해서 1회차를 관람 후 이건 남자라면 꼭 봐야한다는 사명감으로 사촌동생들을 끌어 모아 다시 극장을 찾을 정도로 대단한 영화였다.
인트로의 블랙아웃 공군기지 습격장면에서부터 지릴 수 밖에 없었고 그 뒤로도 수많은 지리는 장면들을 입만 벌린 채 감상할 수 밖에 없었다.
물론 전투장면들은 다 멋있었지만 이번에 다시 보면서 정말 멋졌던 장면은 전투장면이 아닌 디셉티콘들의 출격장면이었다.
큐브의 소재가 파악됨과 동시에 각지에 흩어져있던 디셉티콘들이 관등성명(?)을 대면서 하나씩 출격하는 장면은 이렇게 세월이 지나 다시 봐도 소름 돋을 정도로 극강의 간지를 보여 주었다.
한편으로 이렇게 간지가 흘러넘치는 디셉티콘에 비해 어딘가 약해 보이는 오토봇들을 보면 약간 속이 상하긴 하지만 넘사벽인 옵티머스 프라임과 우주최강인 미군까지 합세해 있으니 밸런스 유지를 위해서는 불가항력이었나 라는 생각이 잠시 스치기도 했다.
인생 영화를 떠올리면 언뜻 생각나는 몇몇 영화들이 있지만 이 트랜스포머 1편 역시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인생영화 리스트 한켠에 자리 잡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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