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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묘 (破墓, Exhuma, 2024)

감독의 전작인 두 작품 다 좋았기에 이 작품 역시 많은 기대를 하고 관람을 시작했다. 이 영화는 호불호가 명확히 갈리는 지점이 있는데 나 역시 그 부분에서 아쉬움을 느꼈다. 아! 이것만 없었으면 하고 느끼는 그것. 전체적으로 영화는 매우 재밌었지만 초중반의 긴장감이 너무 좋았기에 후반부에 등장하는 오니의 등장에 약간은 맥이 빠짐을 느꼈다. 마치 헐리웃 공포영화에서 CG로 도배질한 귀신이 등장하는 순간 공포감이 사라드는 그런 느낌과도 유사한 감정이었다. (비유를 하자면 그렇다는 말이지 사실 그 정도는 아니다.) 이것을 오컬트물에서 크리쳐물로 장르가 바뀌는 장르적 반전이라고 볼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그런 장르적 반전을 꽤 좋아하는 편이기도 한데 이 영화에서 장르적 반전이 아쉬웠던 이유는 단 하나. 그 전..

영화&드라마 2024.02.26

포제션 오브 한나 그레이스(The Possession of Hannah Grace, 2018

라는 영화가 있다. 해부실에 들어온 한구의 시신을 해부하는 동안 벌어지는 기묘한 사건을 다루는 영화로서 시종일관 넘쳐흐르는 긴장감이 압권이며 해부가 진행될수록 보는 이들에게 계속 미스터리를 던지며 잠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영화였다. 이 영화의 줄거리를 듣고 단숨에 가 떠올랐으며 그 영화를 워낙 재밌게 보았던 터라 이 영화 역시 꽤 기대를 하고 보았는데 비슷한 영화라고 하기엔 꽤 격차가 느껴지는 완벽한 하위호환이었다. 배경이 해부실이어서 그런지 전체적으로 꽤 으스스한 분위기를 잘 연출하였고 군데군데 공포를 주는 장치들도 적절히 배치되어 있어 영화의 중반 정도까지는 꽤 무섭게 보았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어딘가 앞뒤가 맞지 않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고 장면과 장면 사이를 대충 얼버무리고 간다는 느낌을 지..

영화&드라마 2024.01.03

소년시대 (Boyhood, 2023)

오랜만에 국산 드라마를 하나 보았다. 순박하기 짝이 없는 주인공이지만 살벌한 외모로 인해 뜻하지 않게 학교 짱을 먹게 되는 내용의 "엔젤 전설" 이라는 만화가 있었는데 이 드라마의 초반부는 비슷한 설정으로 시작되어 흥미로웠다. '아산 백호' 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살벌한 싸움꾼 정경태와 비슷한 이름에서 비롯된 오해가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찌질이' 장병태는 어쩌다 보니 학교의 짱이 된다. 물론 이를 의심하는 이들도 하나 둘 생겨나지만 어쩌다 보니 재수 좋게 의심이 무마되고 오해는 계속해서 이어진다. 계속 이런 식으로 다소 억지와 우연으로 드라마가 전개되는건 아닌가 하며 살짝 흥미를 잃어 갈 때쯤 기억을 잃었던 진짜 '아산 백호' 정경태가 등장하며 이야기의 변곡점이 발생하고 장병태가 '짱'으로서의 역할을 자..

영화&드라마 2024.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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