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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란 (Uprising,2024)

박찬욱 감독이 각본에 참여했다고 해서 관심을 가지고 보았는데 영화의 퀄리티가 기대이상이어서 왠만한 못만든 극장판 영화보다 더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를 보다보면 자연스럽게 정치적인 메세지들에 눈이 가는 건 어쩔 수가 없는데 노비가 왜군을 때려잡고 관군은 백성을 때려잡는 장면을 대놓고 대비되게 보여주는 씬이 인상적이었고  특히나 조선에 뿌리내린 토착왜구들을 소탕하는 장면들을 보고 있노라면 정말 이를 악물고 각본을 썼구나 라는게 느껴졌다. 절친한 친구와 오해에서 비롯된  적대적인 관계가 된다는 설정은 흔한 소재이긴 하지만 배우들의 연기가 좋았고 기대이상의 액션들로 영화의 몰입도를 잘 유지할 수 있게 해주었다.  후반부에 관군들과 왜군들이 서로 통수를 치는 플롯이라던지 세명이서 벌이는 칼싸움 장면 등 꽤 ..

영화&드라마 2024.10.21

데드풀과 울버린 (Deadpool & Wolverine, 2024)

지나친 멀티버스의 남발, 그리고 인물들의 세대교체에서 오는 정보과잉으로 급격한 피로감이 들어 한동안 쳐다도 보지 않던 마블이었지만 엑스맨 시리즈는 못참지. 사실 엑스맨 시리즈를 기존의 MCU 시리즈와 묶어서 취급하기는 조금 애매한 감이 있지만 어쨌든 회사가 합쳐져 반강제적으로 묶이게 되었으니 따로 이야기하는 것도 우스운 상황이 되었다. 개인적으로도 원래 엑스맨 시리즈는 코믹스와 영화 모두 좋아하기도 했기에 더욱 반가운 마음으로 보게 되었는데 감상편은 한마디로 대만족. 사실 이 영화는 데드풀 3편임과 동시에 지난 20년 간의 엑스맨 시리즈에 대한 헌사와도 같았는데 2014년에 개봉한  역시 지난 10년 간의 엑스맨 시리즈의 헌사와도 같은 영화였음을 생각하면 그 후로 다시 10년이나 지난 세월이 놀랍기만 하..

영화&드라마 2024.10.16

다잉라이트 데피니티브 에디션 (Dying Light Definitive Edition, 2015)

2024년 10월 10일 겜우리 구매(닌텐도스위치 버전 2022년 출시) 원래는 제일 좋아하는 게임이 바이오 하자드와 사일러트 힐 시리즈였을 정도로 호러게임 좋아했으나 나이가 들고 심약해지면서 가장 꺼리는 장르가 되었다. 물론 아직도 호러 장르의 영화나 유튜브 영상 등은 즐겨보는 편이지만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은 체감상 10배 정도 더 무섭기 때문에 직접 플레이는 어렵게 되어버렸다. 하지만 최근에 오픈 월드 게임에 맛을 들이기 시작하면서 닌텐도 스위치에서 돌릴 수 있는 오픈 월드 게임을 찾기 시작했는데 이 게임이 꽤 괜찮다는 평들을 보고 구매했다. 장르보다도 일단 기종의 스위치이다 보니 최적화를 최우선으로 보고 골랐는데 꽤 최적화가 잘된 게임이라고 하니 기대가 된다. 다만 서두에도 말했지만 장르가 호러이다..

게임 2024.10.16

더 크로우 (The Crow, 2024)

개인적으로 크로우 영화를 좋아한다.브랜든 리가 주연했던 1편은 물론이고 뱅상 페레가 주연한 2편도 꽤 좋아하는 작품이다.물론 에드워드 펄롱이 주연한 는 빼겠다... ( 그리고 전혀 몰랐는데 이 글을 쓰며 이라는 영화도 있었다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보지 못한 영화이므로 패스... )앞에 두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는 크로우 만의 죽여주는 분위기가 맘에 들어서 이다.이 영화 역시 호불호는 갈릴 지언정 그 죽여주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좋았다.좋아하는 배우인 빌 스카스가드가 주연인 것도 크다.앞의 영화들에서는 주인공들이 극 초반에 되살아나고 이후 쭉 복수극으로 흘러가는 반면 이 영화는 전개가 느려서 거의 중후반이 지나야 주인공이 부활한다.이렇다보니 아무래도 영화가 다소 지루하게 느..

영화&드라마 2024.10.10

롱레그스 (Longlegs, 2024)

영화를 보면서 계속 양들의 침묵이 생각났는데 마치 양들의 침묵 오컬트 버전 같은 느낌이 들어서 너무 좋았다. 일단 이런 영화 특유의 담담하고 건조하고 적막한 느낌의 분위기를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이런 분위기의 영화는 항상 내게 기본빵은 먹고 들어가는데다가 FBI, 연쇄살인, 오컬트 등등의 내가 좋아하는 키워드 등이 몽땅 들어가 있었기 때문에 내겐 종합선물세트 같은 영화였다. 거기에 니콜라스 케이지가 연기한 기괴한 캐릭터는 이 영화의 분위기를 한껏 더 불쾌하게 만들었다. 최근엔 장르적으로 반전을 주는 영화들이 꽤 있었다. 이 영화 역시 그러한 영화 중의 하나로서 FBI가 등장해 기묘한 연쇄살인사건을 파헤치는 수사물처럼 가다가 오컬트로 전환되는 반전으로 이어진다. 주인공이 평범한 FBI 요원이 아니라 초능력..

영화&드라마 2024.09.09

더 워처스 (The Watchers, 2024)

나이트 샤말란 감독이 참여했다는 사실 만으로 나중에 욕을 하게 될 지언정 일단 보기는 봐야겠다 싶었다. 숲 속에 지어진 외딴 집.  한면 유리로 되어있고 밤이 되면 알 수 없는 존재가 주인공 일행을 지켜본다는 설정. 역시 설정의 제왕 답게 설정 하나는 기가 막히지 않을 수 없다.  사실 정확하게는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딸이 감독한 영화로서 굳이 꼬투리를 잡자면 고개를 갸웃할만한 요소가 꽤 있지만 전반적으로 재밌게 보았다. 아주 잘만든 스릴러라고 칭찬하기엔 애매하지만 꽤 소소하게 재미를 주었던 작품.

영화&드라마 2024.09.09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 <미치오 슈스케>

대략 15년 전 쯤에 읽었던 소설인데 슬슬 기억이 가물가물해졌기도 하고 뒷통수가 얼얼하게 후드려 맞는 기분을 다시 한번 느껴보고 싶어서 읽게 되었다. 세부적인 내용들은 거의 기억이 나지 않고 반전의 큰 가닥만 기억하고 있었던 터라 대력적 결말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꽤 충격적인 기분을 느끼며 읽을 수 있었다. 세월이 지나도 명작은 명작이다. 한창 이런 류의 트릭들이 유행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꽤 짜릿한 반전들이 돋보이던 소설들을 골라서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다.

책&코믹스 2024.09.09

짐승의 성 <혼다 테쓰야>

과거 유튜브에서 본 적이 있는 을 모티브로 쓴 소설이라고 한다. 오래전에 본 거라 정확하게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온 가족이 한 남성에 의해 이른바 가스라이팅 당해 서로를 죽고 죽이게 되는 참사를 버리는 내용이었다. 실화를 다룬 소설이라는 것을 알기 전, 이 책은 자극적인 소재를 다룬 그렇고 그런 소설이라는 선입견이 있었다. 하지만 막상 자극적인 장면들의 묘사는 의외로 담담했고 읽으면 읽을 수록 사회고발의 메세지가 더 강하게 느껴지기 시작해서 책을 다 읽고 난 후 이책에 대한 인상은 처음과 많이 달라졌다. 실화와 소설 간에 어느 정도의 갭이 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혹자들은 실화가 더 끔찍하다는 이야기를 한다. 사실 아무리 생각해도 상식적으로 잘 이해가 가지 않는 상황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떻게 단..

책&코믹스 2024.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