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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글 1304

열대야 <소네 케이스케>

사채를 끌어쓴 부부가 사채업자에게 빚독촉을 받는 동안의 과정을 부부와 함께 있던 지인의 시점으로 서술하고 있다. 남편이 돈을 가지러 간 사이 집안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소동 속에 예상치 못했던 반전이 들어있었다. 그리고 남편이 돈을 가지고 오는 과정과 사채업자가 돈을 가지고 가는 과정을 묘하게 크로스 시켜 반전을 유도한 장치도 나쁘지 않았다. 다만 너무나 뻔해 읽다 보면 대충 예상이 된다는 점이 아쉽다. 아시아에서 벌어진 전쟁으로 인해 신체 건강한 노인들을 징병한다는 다소 충격적인 소재를 다루고 있다. 군대에 징병 대상이 된 노인들은 찬양하고 건강상의 문제로 탈락하게 된 노인들은 천대시하지만 막상 속으로는 부러워하는 사회의 분위기가 실제로 징병제 국가인 우리의 현실과 오버랩되어 남일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

책&코믹스 2023.10.01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 (Indiana Jones and the Dial of Destiny, 2023)

은퇴한 존스 박사의 앞에 나타난 친구의 딸 헬레나 쇼. 그녀는 아버지가 평생을 연구하던 안티키테라 유물을 찾아나서자고 존스 박사에게 제안한다. 동시에 그 유물을 노리고 있는 나치의 잔당 위르겐 폴러의 추격을 피해 존스 박스와 쇼는 유물을 찾아 나선다. 개인적으로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의 메인테마는 지금도 가끔 듣곤 한다. 그만큼 어린 시절의 추억이 떠오르게 만드는 시리즈이기도 하고 굉장히 좋아하는 시리즈 였기에 3편에서 헨리 존스 역을 맡았던 숀 코네리 배우의 타계 소식에 굉장히 가슴이 무거웠던 적도 있었다. 그런 시리즈의 신작이라니 다시 가슴이 뛰기도 하고 동시에 우려가 되기도 했다. 이 시리즈를 다시 볼 수 있다는 기대감과 동시에 배우인 해리슨 포드 옹의 나이를 염려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영화..

영화&드라마 2023.10.01

좀비 사용 설명서(Brain Freeze, 2021)

골프장에서 한 겨울에도 잔디의 파릇파릇함을 유지하기 위해 약물을 살포하는데 땅속으로 스며든 이 약물이 물을 통해 인간에서 공급되고 이에 감염된 인간이 좀비로 변한다는 특이한 설정의 좀비영화. 약물이 어떤 메커니즘으로 인간을 좀비로 만드는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감염된 좀비는 광합성을 하고 풀이 돋아나는 등 식물의 특성을 보인다는 점이 꽤 신선하다. 엄마가 좀비로 변해버려 갓난 아기인 동생을 혼자 돌보게 된 소년 앙드레와 좀비가 된 딸을 보호하기 위해 고분분투하는 아버지 댄이 재난을 헤쳐나간다는 내용이 주된 스토리이다. 정부에서는 재난 지역이 된 공작섬을 봉쇄하고 언론 역시 대를 위한 소의 희생이라는 명분으로 이곳을 폐쇄하라고 부추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안드레와 댄은 해독제를 찾고 생존할 방법을 강구..

영화&드라마 2023.10.01

무빙 (Moving, 2023)

대망의 무빙 시즌1 최종화까지 감상을 마쳤다. 개인적으로 최근에 본 드라마 시리즈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로 흡인력이 있었는데 과거 을 볼 때 거의 손에 땀을 쥐고 보았던 정도의 흡인력이었던 것 같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초인들이 등장하는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응답하라 시리즈 같은 일상물을 보는 듯한 정서가 좋았다. 대조적으로 보자면 최근 영화 시리즈에서 잔뜩 눈에 힘만 주고 갖은 똥폼을 잡아대며 손발이 오그라들게 만들던 캐릭터들이 없어서 좋았다는 점이다. (물론 마지막에 등장한 북한의 기력자들에서 비슷한 분위기를 풍기기는 했지만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는 아니었다.) 그런 의미로 중반 이후에는 등장이 없었지만 시즌 초반 대활약 했던 프랭크 류승범 같은 너무도 자연스러운 악역 캐릭터가 눈길..

영화&드라마 2023.09.21

아웃워터스 (The Outwaters, 2022)

뮤직비디오를 찍으러 간 4명의 남녀가 한밤중에 알 수 없는 습격을 당하고 계속해서 알 수 없는 일들을 겪는다는 내용의 영화. 앞에 영화 리뷰들에도 이런 표현을 자주 쓰곤 했는데 나는 "밑도 끝도 없는 영화" 들을 꽤 좋아하는 편이다. 이야기의 맥락이 다소 깔끔하지 않더라도 장르의 특성에 맞게 분위기가 먹어주거나 비쥬얼로 눈뽕을 채워거나 혹은 결말이 흐지부지하더라도 그 과정이 충분히 즐거우면 대체적으로 만족하는 편이다. 이 영화도 그런 과에 속하는 편이지만 이건 약간 선을 넘었다는 생각이 든다. 뭔가 보여주려고 한 건 많았지만 정작 제대로 보여주는게 없다고나 할까. 영화는 파운드 풋티지의 형식을 갖추고 있는데 영화가 시작하면 초반 한 50분 정도는 지루한 이들의 여정을 보여준다. 하지만 다소 지루하긴 해도..

영화&드라마 2023.09.17

우중괴담 <미쓰다 신조>

다섯 편의 단편으로 구성된 단편집의 형태이나 마지막 단편이 앞의 네편을 하나로 어우르는 역할을 하고 있는 독특한 형태의 단편집이다. 1.은거의 집 아버지와 함께 어떤 산속의 집에 도착한 소년이 할머니와 단둘이서 몇일동안 지내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집에 지내는 동안 지켜야할 몇가지 규칙이 있었지만 당연하게도 소년은 그 규칙을 어기게 되고 그 때문에 괴이가 집안으로 들어오게 된다. 괴이가 집안으로 조금씩 잠식해오는 동안의 긴장감이 압권이다. 2. 예고화 그림을 그린 사람이 얼마 뒤 그 그림속의 내용과 같은 식의 죽음을 맞이한다는 으스스한 내용의 이야기. 마치 데스노트처럼 그림과 죽음 간의 매커니즘을 깨달은 선생님이 그 죽음을 피해서 도망다니는 동안의 긴장감이 압권이다. 3. 모 시설의 야간 경비 사이비 ..

책&코믹스 2023.09.17

종말의 발키리 2 (2023)

1차전 : 헤라클레스 VS 잭 더 리퍼 헤라클레스는 인간이 타락해 신이 되었다는 구절이 맘에 들었다 잭 더 리퍼는 희대의 흉악한 살인마를 미화한게 아닌가 하는 찝찝함이 들긴 했지만 캐릭터 자체의 매력이 꽤나 훌륭해서 보는 재미가 있었다. 2차전 : 시바 VS 라이덴 타메에몬 대회 전 객석에 앉아 있을 때에는 껄렁껄랑한 느낌의 시바의 진중한 모습을 볼 수 있어 좋았다. 라이덴 타메에몬은 완전히 생소한 인물로서 일본의 전설 적인 스모선수라고 한다. 스모 자체가 개인적으로는 비호감이기 때문에 크게 기대되지 않았으나 역시 그렇듯 캐릭터성이 좋아서 에피소드 자체는 즐겁게 감상했다. 치열한 몸싸움을 벌인 둘의 마지막 합도 꽤나 비장해서 기억에 남는다. 3차전 : 석가 VS 제로후쿠 (영복) 3.5차전 : 석가 VS..

애니메이션 2023.09.15

마스크걸 (Mask Girl, 2023)

마스크를 쓰고 악을 응징하는 일종의 히어로물 같은 것인 줄 알고 보았는데 아니었다. 외모에 컴플렉스를 가진 김모미라는 여성이 마스크를 쓰고 VJ 활동을 하다가 우연히 자신의 정체가 탄로나게 되고 자신을 스토킹 하던 남자와 엮이게 되면서 인생이 꼬이게 되는 그런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개인적으로 시청할 때는 매우 몰입해서 보았지만 다 보고 나서는 내가 무엇을 본 것이고 이걸 왜 보았을까 하는 현타가 오는 작품이었다. 자극적인 요소가 잔뜩 뿌려진 채 의식의 흐름대로 흘러가는 그런 이야기였다.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마스크걸로 활동하는 김모미와 김모미를 스토킹하면서 마침내 그녀의 정체를 눈치채는 주오남. 이 둘의 치열한 심리싸움 같은 걸 기대했으나 그런 건 순식간에 지나가버리고 반복되는 소동극의 연속으로 전개되..

영화&드라마 2023.09.07

노조키메 <미쓰다 신조>

1. 엿보는 저택의 괴이 한 리조트에서 아르바이트 중이던 남녀가 산속에서 알 수 없는 존재에게 홀려 그들을 따라간 후 폐허가 된 어떤 마을에 도착하게 된다. 폐허가 된 마을에서 정체모를 불길한 시선들을 느끼고 이들은 서둘러 산속을 빠져나오지만 하나둘 의문의 죽음을 당하거나 괴이한 일을 겪게 된다는 내용. 2. 종말 저택의 흉사 엿보는 저택의 괴이에 등장했던 지금은 폐허 마을이 폐허가 되기 이전 꽤 융성했던 시절의 내용을 다루고 있다. 친구의 죽음을 추모하기 위해 친구의 고향을 찾은 한 젊은 민속학자가 친구의 고향 마을에서 격게 되는 괴이한 일을 다루고 있다. 라고 불리우는 엿보는 존재의 기원을 따라가고 있는데 흥미로운 점은 시종일관 호러 장르로 전개되던 이야기가 극의 마지막에 추리 장르로 전환된다는 점이..

책&코믹스 2023.09.07

나이트사이렌 (Nightsiren, 2022)

어린 시절 샤를로타는 엄마의 학대를 견디지 못해 집을 도망치게 되고 동생 타마라는 언니를 쫒아오다 사고로 절벽에서 떨어져 죽고 만다. 성인이 된 샤를로타는 유산을 상속 받으라는 연락을 듣고 다시 고향을 찾게 되는데 마을 사람들의 시선이 심상치 않다. 자신이 상속 받게 될 집은 과거 사람들이 마녀라고 수근거리던 오틸라의 집이었기 때문. 어렸을 적 자신이 살던 집은 이미 불타서 터만 남아있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오틸라의 집에서 머물게 된다. 그곳에서 미라라는 여성을 만나게 된 샤를로타는 첨에는 경계하지만 서서히 그녀에게 마음을 열게 된다. 알고 보니 샤를로타는 유산의 아픔을 겪은 상태였고 이후 남친과도 헤어진 상태였으며 자신은 동생을 죽은 것도 모자라 자신의 아이마저 죽게 만들었다며 자책하고 있었다. 그..

영화&드라마 2023.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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