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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필드 (Renfield, 2023)

수십년 동안 드라큘라의 시종 노릇을 하던 렌필드가 지긋지긋한 직장상사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기 위해 죽을 고생을 하는 영화. 미국으로 건너온 드라큘라의 먹잇감을 찾아 다니던 렌필드는 마약상의 아들 테디와 마찰 빚다 위기에 빠진 정의로운 경찰 레베카를 구해주게 된다. 물론 순수한 피를 원하는 드라큘라에게 그녀를 갖다바치기 위함이었지만 그녀의 순수한 정의감에 감화되어 렌필드는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보고 삶을 다시 시작해 보려한다. 그는 먹잇감을 물색하기 위해 기웃거리던 심리 치료 모임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했고 점점 용기를 얻어 마침내 자신만의 보금자리를 마련하게 된다. 하지만 무시무시한 드라큘라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기란 쉽지 않았다. 렌필드의 집을 찾아낸 드라큘라는 그가 치료 모임을 나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

영화&드라마 2023.05.22

엑소시스트: 더 바티칸 (The Pope's Exorcist, 2023)

줄리아는 죽은 남편이 남긴 유일한 유산인 한 낡은 수도원 건물을 수리해 팔 생각으로 자녀들과 함께 스페인으로 이사를 하게 된다.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큰딸 에이미와 아버지의 죽음을 목격한 충격으로 말을 잃은 아들 헨리. 이들 세식구는 이렇게 이 낡은 수도원에서 살게 된다. 내부 공사중 지하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인부가 크게 다치는 일이 벌어지고 집안에서 알 수 없는 소음이 들리는 등 기묘한 일들이 이어지는데 그러던 어느날 아들 헨리가 뭔가에 빙의되는 일이 벌어진다. 사건이 교황청에 접수되자 교황은 베테랑 구마사제인 가브리엘 아모르트를 호출해 이들의 집으로 파견한다. 가브리엘 신부는 사태가 심상찮음을 깨닫고 젊은 신부 토마스과 구마의식을 시작하지만 악마는두 신부의 죄의식을 교활하게 이용하며 이들을..

영화&드라마 2023.05.22

이블 데드 라이즈 (Evil Dead Rise, 2023)

영화는 오프닝에서 호숫가에 놀러온 3명의 젊은 남녀가 희생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장면은 바뀌어 곧 철거될 빈민 아파트의 가족이 등장하고, 피자를 사서 돌아오던 아이들이 지진으로 인해 갈라진 비밀 금고 같은 곳에서 네크로노미콘을 발견한다. 그리고 역시나 호기심을 이기지 못한 아이들 중 한명이 그것을 틀게 되고 주문이 흘러나오면서 데다이트가 출몰한다. 하나 둘 데다이트에 의해 빙의되기 히작하고 고립된 공간에서 탈출구가 없는 사람들은 모두 희생되고 만다. 베스와 조카인 캐시는 구사일생으로 최종 보스를 물리치고 지옥 같은 아파트를 탈출하는데 성공한다. 다음날, 오프닝에서 희생된 인물이 전화를 받으며 주차장으로 향하다가 전날의 참혹한 모습에 멈춰서게 되고 데다이트에시 빙의되며 영화는 끝난다. 기본적으로 이블데드..

영화&드라마 2023.05.18

사이다처럼 말이 톡톡 솟아올라 (サイダーのように言葉が湧き上がる, 2021)

간결한 한 문장으로 시를 짓는 듯한 하이쿠라는 것을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이었다. 제목처럼 톡톡 튀고 사이다 같은 상큼함이 돋보였다. 전체적으로 컬러풀하고 원색적인 색감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소소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그 안에 묵직한 감동이 있었고 손발이 오그라들긴 해도 귀여운 결말도 좋았다.

애니메이션 2023.05.15

방과 후 <히가시노 게이고>

내가 유독 그런 책들만 골라봐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일본 추리소설 or 미스터리 소설을 읽으면 약간의 음산함 같은 것이 있는데 이 책은 마치 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상큼함 같은 것이 느껴졌다. (물론 스토리는 전혀 그렇지 않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은 골치 아픈 트릭 보다는 소소하지만 임팩트 있는 트릭들이 주로 사용되므로 머리를 싸매지 않고 편안하게 읽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인데 이 책 역시 그러하다. 그렇지만 아주 단순한 이야기 구조는 아니고 한번 꼬아놓은 상황을 다시 한번 꼬아놓는 정도의 복잡함은 감수해야 한다. 책을 다 읽고 안 사실인데 이 책이 히가시노 게이고의 데뷔작이라고 한다. 워낙 이쪽 장르에 내성이 생겨 책 표지의 문구처럼 충격적인 정도는 아니었지만 꽤 읽을 만한 소설이었다.

책&코믹스 2023.05.15

방주 <유키 하루오>

추리소설 커뮤니티에서 매우 핫한 소설이라고 말이 오고 가는 것을 보고는 스포일러를 당할까 최대한 조심하다가 마침내 읽었다. 그러나 기대가 너무 컸던 것일까? 너무 지루한 소설이었다. 물론 마지막 반전이 임팩트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 반전이 등장하기까지의 과정이 너무 재미 없었다. 클로즈드 서클 장르의 묘미인 캐릭터들간의 갈등도 별로 느낄 수 없었고 캐릭터들의 입체감도 별로 없었다. 무엇보다도 읽는 맛이 별로 느껴지지 않았다. 내가 자극에 무뎌져서 반전에서 오는 짜릿함을 느끼지 못하게 된 것인지 필력이 부족해 감흥을 못 느끼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소소한 트릭으로도 대단한 여운을 주는 작품들이 존재하는 것을 보면 추리소설이 문학으로서 크게 존중받는 장르는 아니라고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소설로서 ..

책&코믹스 2023.05.03

이니셰린의 밴시 (The Banshees of Inisherin, 2022)

마을에서 절친이었던 콜름과 파우릭. 어느날 콜름은 파우릭에게 절교를 선언한다. 영문을 알수없던 파우릭은 몇번이고 콜름을 찾아가지만 콜름은 단호하기만 하다. 게다가 콜름은 파우릭이 찾아올때마다 자신의 손가락을 자르겠다고 말한다. 허풍이라고 생각했지만 정말로 자신의 손가락을 잘라 집앞에 던지고 간 콜름을 보고 파우릭은 큰 충격을 받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우릭이 포기하지 않자 콜름은 자신의 손가락 네개를 잘라 파우릭의 집 앞에 던져두고 간다. 그런데 파우릭의 당나귀가 그 손가락 중 하나를 집어먹다가 목에 걸려 죽고마는 불상사가 일어난다. 분노한 파우릭은 콜름을 찾아가 집에 불을 지르겠다고 선언한다. 집이 모두 불탄 후 죽은 줄 알았던 콜름은 태연하게 나타나 파우릭과 대화를 나눈다. 당나귀의 일은 정말 미안..

영화&드라마 2023.05.03

존 윅 4 (John Wick: Chapter 4, 2023)

3편 이후 자유를 찾기 위한 방법을 모색 중이던 존 윅은 최고 회의의 장로를 살해하게 되는데 이 사건으로 존 윅은 최고 회의의 공적이 되어 버렸고 존 윅을 없애겠다는 의지로 똘똘 뭉칭 그라몽 후작이 전권을 위임받아 움직인다. 존 윅을 죽이지 못했다는 이유로 윈스턴은 그라몽 후작에 의해 콘티넨탈 호텔 운영권을 빼앗기고 콘티넨탈 호텔을 폭파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샤론이 죽고 만다. 한편 존 윅은 윈스턴과 접촉해 자신이 자유를 얻을 방법을 찾게 되는데 그 방법은 바로 최고 회의 결투를 신청해서 이기는 것. 존 윅은 그라몽 후작에게 결투를 신청하려 하지만 그 방법이 녹록할 리가 없다. 결투신청을 하려면 패밀리의 일원이어야 하는데 존 윅이미 파문당한 상태이므로 자격 요건이 되지 않았던 것. 그는 신청 자격을 ..

영화&드라마 2023.04.20

똑똑똑 (Knock at the Cabin, 2023)

휴가 차 숲속의 한 오두막 집에서 지내는 가족에게 4명의 괴한이 찾아온다. 이들은 세계의 종말을 막으려면 가족 중 1명이 죽어야 한다는 이상한 이야기를 한다. 괴한들은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하면서도 매우 정중한 부탁조로 이야기하며 이들에게 폭력을 가하지도 않는다. 그리고 정해진 시간 안에 가족 중 1명이 죽지 않으면 그들 중 한명이 죽을 수 밖에 없다고 한다. 가족들은 광신도들의 소행이라고 생각하지만 점점 시간이 지나며 뉴스를 통해 지구상에 알 수 없는 재해들이 발생하고 있다는 소식들을 전해들으며 이들의 말을 믿을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흘러간다. 그러나 쉽게 결정을 내릴 수는 없기에 갈등이 계속 되는 동안 시간은 점점 흘러 괴한들은 모두 생을 마감하게 된다. 가족 중 한명인 에릭은 마치 스톡홀름 증후군..

영화&드라마 2023.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