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보기 1350

아웃워터스 (The Outwaters, 2022)

뮤직비디오를 찍으러 간 4명의 남녀가 한밤중에 알 수 없는 습격을 당하고 계속해서 알 수 없는 일들을 겪는다는 내용의 영화. 앞에 영화 리뷰들에도 이런 표현을 자주 쓰곤 했는데 나는 "밑도 끝도 없는 영화" 들을 꽤 좋아하는 편이다. 이야기의 맥락이 다소 깔끔하지 않더라도 장르의 특성에 맞게 분위기가 먹어주거나 비쥬얼로 눈뽕을 채워거나 혹은 결말이 흐지부지하더라도 그 과정이 충분히 즐거우면 대체적으로 만족하는 편이다. 이 영화도 그런 과에 속하는 편이지만 이건 약간 선을 넘었다는 생각이 든다. 뭔가 보여주려고 한 건 많았지만 정작 제대로 보여주는게 없다고나 할까. 영화는 파운드 풋티지의 형식을 갖추고 있는데 영화가 시작하면 초반 한 50분 정도는 지루한 이들의 여정을 보여준다. 하지만 다소 지루하긴 해도..

영화&드라마 2023.09.17

우중괴담 <미쓰다 신조>

다섯 편의 단편으로 구성된 단편집의 형태이나 마지막 단편이 앞의 네편을 하나로 어우르는 역할을 하고 있는 독특한 형태의 단편집이다. 1.은거의 집 아버지와 함께 어떤 산속의 집에 도착한 소년이 할머니와 단둘이서 몇일동안 지내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집에 지내는 동안 지켜야할 몇가지 규칙이 있었지만 당연하게도 소년은 그 규칙을 어기게 되고 그 때문에 괴이가 집안으로 들어오게 된다. 괴이가 집안으로 조금씩 잠식해오는 동안의 긴장감이 압권이다. 2. 예고화 그림을 그린 사람이 얼마 뒤 그 그림속의 내용과 같은 식의 죽음을 맞이한다는 으스스한 내용의 이야기. 마치 데스노트처럼 그림과 죽음 간의 매커니즘을 깨달은 선생님이 그 죽음을 피해서 도망다니는 동안의 긴장감이 압권이다. 3. 모 시설의 야간 경비 사이비 ..

책&코믹스 2023.09.17

종말의 발키리 2 (2023)

1차전 : 헤라클레스 VS 잭 더 리퍼 헤라클레스는 인간이 타락해 신이 되었다는 구절이 맘에 들었다 잭 더 리퍼는 희대의 흉악한 살인마를 미화한게 아닌가 하는 찝찝함이 들긴 했지만 캐릭터 자체의 매력이 꽤나 훌륭해서 보는 재미가 있었다. 2차전 : 시바 VS 라이덴 타메에몬 대회 전 객석에 앉아 있을 때에는 껄렁껄랑한 느낌의 시바의 진중한 모습을 볼 수 있어 좋았다. 라이덴 타메에몬은 완전히 생소한 인물로서 일본의 전설 적인 스모선수라고 한다. 스모 자체가 개인적으로는 비호감이기 때문에 크게 기대되지 않았으나 역시 그렇듯 캐릭터성이 좋아서 에피소드 자체는 즐겁게 감상했다. 치열한 몸싸움을 벌인 둘의 마지막 합도 꽤나 비장해서 기억에 남는다. 3차전 : 석가 VS 제로후쿠 (영복) 3.5차전 : 석가 VS..

애니메이션 2023.09.15

마스크걸 (Mask Girl, 2023)

마스크를 쓰고 악을 응징하는 일종의 히어로물 같은 것인 줄 알고 보았는데 아니었다. 외모에 컴플렉스를 가진 김모미라는 여성이 마스크를 쓰고 VJ 활동을 하다가 우연히 자신의 정체가 탄로나게 되고 자신을 스토킹 하던 남자와 엮이게 되면서 인생이 꼬이게 되는 그런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개인적으로 시청할 때는 매우 몰입해서 보았지만 다 보고 나서는 내가 무엇을 본 것이고 이걸 왜 보았을까 하는 현타가 오는 작품이었다. 자극적인 요소가 잔뜩 뿌려진 채 의식의 흐름대로 흘러가는 그런 이야기였다.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마스크걸로 활동하는 김모미와 김모미를 스토킹하면서 마침내 그녀의 정체를 눈치채는 주오남. 이 둘의 치열한 심리싸움 같은 걸 기대했으나 그런 건 순식간에 지나가버리고 반복되는 소동극의 연속으로 전개되..

영화&드라마 2023.09.07

노조키메 <미쓰다 신조>

1. 엿보는 저택의 괴이 한 리조트에서 아르바이트 중이던 남녀가 산속에서 알 수 없는 존재에게 홀려 그들을 따라간 후 폐허가 된 어떤 마을에 도착하게 된다. 폐허가 된 마을에서 정체모를 불길한 시선들을 느끼고 이들은 서둘러 산속을 빠져나오지만 하나둘 의문의 죽음을 당하거나 괴이한 일을 겪게 된다는 내용. 2. 종말 저택의 흉사 엿보는 저택의 괴이에 등장했던 지금은 폐허 마을이 폐허가 되기 이전 꽤 융성했던 시절의 내용을 다루고 있다. 친구의 죽음을 추모하기 위해 친구의 고향을 찾은 한 젊은 민속학자가 친구의 고향 마을에서 격게 되는 괴이한 일을 다루고 있다. 라고 불리우는 엿보는 존재의 기원을 따라가고 있는데 흥미로운 점은 시종일관 호러 장르로 전개되던 이야기가 극의 마지막에 추리 장르로 전환된다는 점이..

책&코믹스 2023.09.07

나이트사이렌 (Nightsiren, 2022)

어린 시절 샤를로타는 엄마의 학대를 견디지 못해 집을 도망치게 되고 동생 타마라는 언니를 쫒아오다 사고로 절벽에서 떨어져 죽고 만다. 성인이 된 샤를로타는 유산을 상속 받으라는 연락을 듣고 다시 고향을 찾게 되는데 마을 사람들의 시선이 심상치 않다. 자신이 상속 받게 될 집은 과거 사람들이 마녀라고 수근거리던 오틸라의 집이었기 때문. 어렸을 적 자신이 살던 집은 이미 불타서 터만 남아있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오틸라의 집에서 머물게 된다. 그곳에서 미라라는 여성을 만나게 된 샤를로타는 첨에는 경계하지만 서서히 그녀에게 마음을 열게 된다. 알고 보니 샤를로타는 유산의 아픔을 겪은 상태였고 이후 남친과도 헤어진 상태였으며 자신은 동생을 죽은 것도 모자라 자신의 아이마저 죽게 만들었다며 자책하고 있었다. 그..

영화&드라마 2023.08.22

익스트랙션 (Extraction, 2020)

전직 특수요원이던 타일러는 아들을 잃은 후 용병으로 지낸다. 마치 죽기를 바라는 듯 위험한 임무만 골라 맡으며 지내던 그는 어느날 납치된 인도 마피아 두목의 아들을 구출해달라는 의뢰를 맡게 된다. 세력 다툼을 벌이고 있던 방글라데시 마피아 세력의 한복판에서 구출을 감행해야 했기 때문에 상당히 위험한 임무였지만 타일러는 한치의 고민도 없이 수락한다. 마피아 소굴에 잠입한 타일러는 인질을 구해내는데는 성공하지만 일이 꼬여 자칫 임무가 공중분해될 위에 처한다. 하지만 인질인 소년을 버리고 떠날 수 없었던 타일러는 목숨을 걸고 그를 구해내기 위해 총력전을 펼친다는 내용. 사실 따지고 보면 주인공 설정부터 이야기 하나하나가 클리셰로 범벅이 된 영화지만 이런 영화에서 그런 요소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잘..

영화&드라마 2023.08.21

초속 5센티미터 (秒速 5センチメートル, 2007)

으로 연이어 상종가를 달리고 있는 감독 신카이 마코토의 를 이제서야 보게되었다. IPTV 무료영화에 올라와 있어서 그야 말로 우연히 보게되었는데 고구마 100개는 삼킨 듯한 답답함을 선사하는 애니메이션이었다. 애니메이션은 크게 3개의 파트로 구성되어있다. 파트1은 초등학교 때 풋풋한 마음을 품고 지내던 아카리와 타카키가 전학으로 인해 서로 헤어지게 되면서 편지를 주고 받다가 마침내 서로를 만나기 위해 기차를 타게 되는 이야기를 다룬다. 파트2는 고등학생이 되었지만 아직도 아카리에 대한 막역한 그리움을 지니고 있는 소년 타카기와 그를 짝사랑하는 여고생 카나에의 이야기를 다룬다. 대망의 파트3에는 성인이 되었지만 가슴 한구석에는 여전히 큰 공백을 지닌 듯 무력한 모습으로 살고 있는 타카기의 삶을 보여준다. ..

애니메이션 2023.08.21

악귀 (Revenant, 2023)

K드라마를 정주행 한 것은 정말 오랜만이다. 딱히 K드라마를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취향 차이가 크기 때문인데 모처럼 취향에 꼭 맞는 드라마가 등장해서 즐겁게 감상했다. 호러 콘텐츠의 강국 일본에서는 오컬트 장르의 콘텐츠에서 이라는 소재를 더러 볼 수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다소 생소한 소재가 아닌가 싶다. 그런 이라는 소재를 가져와 탄탄한 고증을 바탕으로 만들어 낸 웰메이드 오컬트 드라마를 볼 수 있어 너무 만족스러웠다. 배우들의 연기도 너무 좋았고 음산한 분위기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촘촘하게 짜여진 플롯이 너무 좋았다. 등장하는 배역 하나하나 허투루 소비하지 않았고 떡밥 회수도 훌륭했다. 이 드라마를 통해 김태리 배우의 매력에 눈뜨게 되었다. 한가지 재밌었던 점은 영화 에 등장했던 캐릭터가 오정세가 아니었..

영화&드라마 2023.08.21

틴에이지 크라켄 루비 (Ruby Gillman, Teenage Kraken, 2023)

바다괴물로 흔히 알려진 10대 크라켄 소녀 루비의 정체성 찾기. 루비네 가족은 정체를 숨기고 육지에서 살고 있으나 우연히 바다에 빠진 루비가 크라켄의 힘을 각성하게 되면서 자신이 크라켄의 왕족임을 알게 되고 크라켄 족을 위협하는 인어 일족에게 맞서 싸운다는 스토리. 일단 장르 비틀기가 주무기인 드림웍스의 작품답게 주인공이 크라켄이며 빌런이 인어로 묘사된 점이 재밌었다. 특히 인어로 등장하는 악역이 디즈니의 인어공주 아리엘과 같은 붉은 머리로 디자인 된 점도 재밌었다. 전작들에 비하면 약간은 스케일이 작은 느낌이긴 하지만 소소한 재미들이 있어 전체적으로 만족스럽게 감상한 작품이다.

애니메이션 2023.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