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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 리저렉션 (The Matrix: Resurrections, 2021)

인생영화로 꼽는 영화들이 있고 그 안에서 시리즈 자체를 좋아하는 것들이 또 있는데 그런 시리즈 중의 하나인 매트릭스 시리즈의 속편이 근 20년 만에 개봉했다. 어마무지한 혹평을 미리 접하고 기대치를 아주 낮춰서 그런지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3편에서 비극적으로 마무리되었던 네오와 트리니티의 후일담을 보는 느낌. 마블 엔드게임 이후 디즈니 플러스에서 완디비전과 로키 등을 보는 기분으로 대박까지는 아니지만 은근한 재미가 있었다. 시온 대신에 등장하는 이오라는 곳에 대한 묘사는 다소 실망스러웠다. 비쥬얼만 화려하고 등장 인물은 몇명 등장하지 않아서 스케일이 너무 작게 느껴졌고 존재감도 별로 없었다. 그곳의 지도자인 나이오비 선장도 반갑기는 했으나 이랬다 저랬다 결정을 번복하는 감정선도 잘 이해되지 않아 애매한 ..

영화&드라마 2022.01.20

고장난 론 Ron's Gone Wrong 2021

극장 개봉작이 아닌 영화들은 약간의 편견을 가지고 볼 수 밖에 없는데 이 영화도 그런 조금은 의심스런 편견으로 보기 시작했으나 결과적으로 아주 흡족한 내용의 영화였다. 스마트폰의 미래형 버전인 비봇 론과 소년 바니의 우정을 그리고 있는데 불완전하고 버그 투성이인 비봇 론이 차차 바니와 교감하는 내용이 상당히 흥미진진하다. 게다가 엔딩은 애니메이션에서는 보기 드물게 약간의 새드엔딩인데 그게 또 꽤나 감동이 있어서 눈물이 찔끔 날 만큼의 묵직한 여운이 남았다. 메이져 극장용 애니메이션들의 화려함은 없지만 은근한 감동이 있었던 수작 애니메이션이다.

애니메이션 2022.01.20

스완 <고 가쓰히로 (오승호) >

추리물로서의 매력은 크지 않았지만 스릴러로서의 재미는 꽤 좋았다. 사실 한번 접었다가 다시 정독을 시도한 것이기도 한 것인데 역시나 초반은 정말 몰입하기 힘들어서 접을까 몇번이나 고민했었다. 첫번째 난관은 쇼핑물의 구조를 파악하는 것이었다. 두번째 난관은 수많은 등장인물들의 동선과 시간을 파악하는 것이었다. 세번째 난관은 새로운 인물이 나올때 마다 시점이 계속 바뀌기 때문에 흐름이 계속 끊어지는 것이었다. 게다가 이야기 구조의 특성상 계속해서 사건이 뚝뚝 끊어지기 때문에 몰입이 계속 끊어지는 것도 아주 고역이었다. 그래도 꾸역꾸역 읽어나가다 보니 슬슬 조각들이 하나로 연결되면서 몰입도는 현저히 높아졌다. 후반부 들어서도 큰 카타르시스는 느낄 수 없었다. 이라는 컨셉으로 흐를 때는 '오호라 이것 봐라' 하..

책&코믹스 2022.01.15

호크아이 (Hawkeye, 2021)

디즈니 플러스에서 본 마블 인피니트 사가 이후의 드라마 시리즈 네개 중에서 제일 재미면에서는 떨어지는 작품이었다. 크리스마스 시즌을 염두해서 나온 작품이라 그런지 몰라도 너무 가족드라마 같은 느낌 일색이어서 별로였다. 영화 에 등장했던 옐레나의 등장은 좀 임팩트 있었다지만 그 외에는 아주 재밌없지도 않았지만 그렇다고 아주 재밌지도 않았던 작품.

영화&드라마 2022.01.13

캐리비안의 해적: 망자의 함 Pirates of the Caribbean: Dead Man's chest 2006

식인종의 섬, 1편과 마찬가지로 저주에 걸려 죽지 않는 해적 문어를 수염으로 달고 있는 잊지 못할 비주얼의 데비 존스와 그의 수하인 바다 괴물 크라켄 잠수함처럼 바다 위와 바다 속을 자유자재로 다니는 해적선 플라잉 더치맨 잭 스패로우와 데비 존스, 윌 터너, 엘리자베스 스완, 제임스 노링턴, 커틀러 베켓 등장 인물 모두가 서로 다른 각자의 속셈을 가지고 벌어지는 엉망진창의 아수라장 그야말로 해적을 주제로 할 수 있는 모든 요소들을 다 집어넣어서 버무린 종합 선물 세트와도 같은 영화다. 그런 이유로 실제로 극장에서 볼 때는 화면에서 보여지는 정보가 너무 많아 자극에 무감각해지고 하고 뭐가 문지 이해 안되는 부분도 있어 살짝 지루함을 느낄 정도였다 그런데 전체의 줄거리를 다 알고 다시 봐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영화&드라마 2022.01.13

캐리비안의 해적: 블랙 펄의 저주 Pirates of the Caribbean: The Curse of the Black Pearl 2003

내 인생 영화 중 시리즈 영화인 한 작품인 캐리비안의 해적 : 블랙펄의 저주 2편 망자의 함 이후로는 약간 판타지 요소가 강해지면서 죽었다가 되살아오기도 하고 설명이 안되는 부분도 많아지면서 약간 안드로메다로 가는 느낌도 있는데 1편에서 저주로 죽지 못하는 해적들이라는 설정은 과하지도 않고 딱 좋았다. 영화를 보면서 예전에는 역시 저주에 걸려있던 것으로 알았는데 다시보니 그는 저주에 걸려있지 않았었고 바르보사와 마지막 전투 직전에 의도적으로 금화 하나를 숨기면서 저주에 걸렸던 사실을 새로 알게 되었다. 전투 중의 입을 리스크를 미리 대비한 것으로 보인다. 무려 20년 만에 잭 스패로우의 천재성에 새삼 감탄했다. 해군들과 전투를 벌이기 위해 해적들이 바다 밑을 걸어 가는 장면은 나사 하나 빠진 듯 멍청해 ..

영화&드라마 2022.01.13

혹성탈출: 종의 전쟁 War for the Planet of the Apes 2017

개인적으로 이 영화의 최대 빌런은 바로 제목이라고 생각된다. 제목인 은 완전한 낚시이며 마지막에 등장하는 전투씬 또한 인간들끼리 벌이는 전투씬이기 때문에 2편에서와 같은 인간과 유인원들 간의 치열한 전쟁을 기대하고 보면 완전히 대실망하게 되는 작품이다. 아무튼 스케일 큰 전투씬은 없지만 작품성과 주제면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는 혹성탈출 3부작의 대망의 3편 시저를 비롯한 각 캐릭터들의 서사와 드라마 악역인 맥켈러 대령의 서사마저도 상당히 디테일해서 세편을 연이어 봤기에 다소 집중력이 흩어질 법도 할만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꽤 몰입도가 높았던 작품이었다. 최후의 전투 이후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은 유인원 무리들을 뒤로 하고 오랑우탄 모리스 앞에서 죽음을 맞는 시저의 모습은 숙연함마저 느껴질 정도로 묵직한 여운..

영화&드라마 2022.01.13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 Dawn of the Planet of the Apes 2014

개인적으로 1편이 더 좋지만 인간과 유인원의 전쟁이라는 주제에 걸맞는 스케일 면에서는 제일 재미있었던 작품이다. 인간에게 가혹한 취급을 당했던 라는 인물이 평화롭게 살다가 다시 인간무리들과 조우하게 되는 과정에서 서서히 복수심과 광기에 휩싸이며 흑화되는 장면이 너무도 소름끼치게 묘사되어 있어서 나중에는 쟤들이 인간이 아니라 유인원이라는 사실도 잊고 빠져들게 된다. 인간 거주지에 숨어든 코바가 인간들과 조우해서 위기에 빠지자 우스꽝스러운 흉내를 내며 자리를 빠져나오는 씬은 엄청난 긴장을 선사했고 소름끼치는 임팩트를 남겼던 장면으로 기억에 남는다. 마지막 전투씬 이후 본인이 시작한 일은 아니지만 인간과의 전투는 불가피함을 묵묵히 받아들이는 시저의 비장한 모습이 압권이다. 사실 혹성탈출 시리즈는 거의 스포일러..

영화&드라마 2022.01.13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 (Rise of the Planet of the Apes, 2011)

혹성탈출 시리즈를 다시 보기 위해 예전에 본 영화인 본작을 후반부만 다시 보았다. 시저가 인간에게 "No"라고 외치는 장면은 지금봐도 소름이 돋는 명장면이고 연구소를 탈출하여 시가지의 나무 위를 질주하며 그림자만 보여지는 장면, 도심지 한 복판에서 오랑우탄과 고릴라 둘이서 길을 막고 경찰차를 막아서는 장면, 다리를 막은 병력들에게 접근하기 위해 금문교 상단과 하단으로 잡입해서 덥치는 장면은 다시 봐도 소름 돋는 후덜덜한 명장면들이 너무 많았다. 게다가 유인원가 이렇게나 잘 생겨보일 수가 있나 싶을 정도로 시저의 포스 또한 대단해서 여러모로 굉장한 작품이 아닌가 싶다.

영화&드라마 2022.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