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 798

올빼미 (2022)

까불까불하고 유머스런 캐릭터를 주로 연기하던 유해진 배우가 마침내 왕을 연기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보고 싶다는 욕구가 생겼던 영화로서 결론부터 말하자면 너무나도 만족스러웠다. 소경이지만 밤에는 볼 수 있다는 설정과 그 설정으로 인해 사건을 목격하고도 함부로 말을 할 수 없는 딜레마에 빠질 수 밖에 없는 플롯이 너무나도 영리했고 그 덕에 오랜만에 서스펜스를 제대로 느끼며 심장이 쫄깃해 짐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어의가 범인인 것과 또 그 사주를 인조가 직접한 것으로 밝혀지는 두 장면 모두 전혀 예상을 못했기에 너무 놀란 장면이었는데 보통 이런 류의 영화를 보게 되면 누가 범인일까 하고 끈임없이 딴 생각을 하면서 보게 되는데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보면서는 그런 생각을 한번도 할 겨를이 없을 정도로 몰입도가 ..

영화&드라마 2022.11.28

블랙 아담 (Black Adam, 2022)

드웨인 존슨이 그렇게나 고대하던 영화가 드디어 개봉하였다. DCEU 자체가 망한 관계로 이 영화의 재미가 다소 공허하게 느껴지는 것은 너무 안타깝지만 영화 자체로서는 상당히 재미있었다. 칸다크의 지배자이자 샤잠의 숙적인 블랙 아담을 안티 히어로로 묘사한 것은 사실 별로 맘에 들지 않지만 일단 시원시원하게 때려부수는 호쾌한 맛이 있어서 좋았다. 현대에 새로 부활한 테스 아담의 정체가 회상씬에서 등장한 소년이 아닌 그의 아버지였다는 일종의 반전도 꽤 좋은 아이디어였다고 생각된다. 또한 닥터 페이트와 호크맨의 실사판을 보게 될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해 본적이 없는데 이들의 실사판을 보았다는 것만으로도 또 그 실사화가 꽤나 훌륭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영화를 볼만한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스토리적으로도 또 볼거..

영화&드라마 2022.11.25

처녀의 창자 (処女のはらわた, Guts Of A Virgin, 1986)

인적이 드문 산에서 사진 촬영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안개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가 우연히 찾은 산속의 폐가에서 어쩔 수 없이 하룻밤 묵어가기로 결정한 6명의 스텝들. 그리고 어디선가 나타난 정체불명의 괴인에 의해 하나둘씩 죽어나간다는 호러영화의 정석적인 스토리이다. 제목에서부터 워낙 임팩트가 크기 때문에 예전부터 이 영화의 명성은 익히 들어 알고는 있었으나 일부러 굳이 찾아보고 싶지는 않기도 하고 또 쉽게 볼수도 없는 영화이기에 잊고 지내다가 우연한 기회에 보게 되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매우 시간이 아까운 영화였다. 같은 B급 저예산 호러 영화들 중에서도 같은 영화들은 조악하지만 아이디어가 돋보이고 DIY 특수효과로 만들어낸 창의력 넘치는 볼거리가 많았다. 이 영화 역시 명성에 힘입어 기대를 가지고 ..

영화&드라마 2022.11.25

배트맨과 로빈 (Batman & Robin, 1997)

배트맨 포에버에 이어 드디어 그 악명높은 도 감상을 했다. 이 영화는 97년도에 극장에서 본 기억이 생생한데 그 당시에도 살짝 졸았던 기억이 난다. 그 유명한 와 가 등장하고 감독이 코멘터리에서 직접 사과까지 한 것으로 유명한 이 영화는 히어로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실제로 영화를 본 적은 없어도 각종 짤이나 패러디로 한번 쯤은 보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악명 높은 영화이다. 그런 연유로 배트맨 포에버 이후 이 영화를 보려고 하다가 살짝 망설였던 것도 사실인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영화 역시 은근히 재미가 있어서 보는 내내 놀라웠다. 사실 97년도에 극장에서 이 영화를 볼때보다 이번에 다시 보면서 더 재미있게 보았다. 만약에 내가 배트맨의 팬이 아니라고 한다면 지금봐도 여전히 유치하고 재미없는 영화였을지..

영화&드라마 2022.11.18

배트맨 포에버 (Batman Forever, 1995)

이 영화를 볼 당시에만 해도 나중에 커서 배트맨빠가 되어 배트맨 코믹스를 사모으는 성인이 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 못하던 시절이었다. 배트맨의 대표적인 메인 빌런인 투페이스와 리들러를 알리가 만무하던 시절 당시 에이스 벤츄라와 마스크 등으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던 짐캐리와 도망자 시리즈에서 인상적인 형사를 연기했던 토미 리 존스 두 배우가 빌런으로 나온다는 사실 만으로도 상당히 기대감을 가졌던 영화였다. 거기에 발 킬머, 니콜 키드먼 두 배우의 최전성기 시절 미모까지 빛을 발하여 결론적으로 꼬꼬마 시절 매우 재미있게 보았던 영화로 기억된다. 다만 그 뒤로 얼추 30년 가량의 시간이 지나 성인이 된 내가 배트맨의 팬으로서 곱씹어보니 투페이스라는 캐릭터가 완전히 잘못 연출되었었고 리들러 역시 원작과는 상..

영화&드라마 2022.11.18

악마들 (Les Diables, 2002)

태어나면서 부모에게 버림받은 조셉은 자폐증을 가지고 있는 누나 클로이와 함께 아동 보호소를 전전한다. 유일한 혈육인 누나를 끔찍히도 아끼는 조셉의 유일한 꿈은 누나와 편히 쉴 수 있는 집을 찾는 것이다. 그러던 어느날 보호소를 찾아온 친엄마. 친엄마로부터 조셉은 충격적인 사실을 전해듣는다. 아기 조셉을 버릴 당시 옆에서 같이 버려져 있던 클로이를 조셉의 옆에 두고 갔으며 고로 클로이는 조셉의 누나가 아니라는 사실. 큰 충격을 받은 조셉은 큰 소동을 일으킨 후 클로이를 데리고 보호소를 탈출한다. 보호소를 탈출한 이들은 살아남기 위해 닥치는데로 밑바닥 생활을 하며 살아가지만 어떤 괴로움도 없이 나름의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세상과 완전히 담을 쌓고 접촉에 대해 발작수준의 경계를 하던 클로이도 서서히 마음을 ..

영화&드라마 2022.11.15

헤어질 결심 (2022)

박찬욱 감독의 영화는 왠지 어딘가 불편하게 만드는 구석이 있어서 개인적 취향으로 아주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이 영화는 상당히 재미있게 보았다. 봉태규 감독의 영화인가 싶을 정도로 구석구석 꽉찬 디테일도 좋았고 어딘가 레트로 한 느낌이 나는 미장센도 너무 좋았다. 탕웨이의 연기는 이 영화에서 처음 보았는데 왜 사람들이 탕웨이 탕웨이하는지 이제서야 배우의 진가를 깨달았을 정도로 표정 하나하나가 과하지 않으면서도 매력이 철철 넘치는 배우였다. 첫번째 사건의 마무리 단계에서 는 말하는 해준의 조언을 이퀄 로 인식해 버린 서래의 정서가 너무 신선하면서도 아련하게 느껴졌고 뒤늦게 그것을 깨달은 해준이 마지막에 말 대신 그 말을 다시 한번 해주는 장면도 마찬가지로 아련했다. 사건에 끌리는 해준의 직업적 특성상 당신의..

영화&드라마 2022.11.14

사다코 vs 카야코 (Sadako vs Kayako, 2016)

비디오 테잎에 녹화된 부모님의 결혼식 영상을 DVD로 옮기기 위해 중고 비디오를 구입했다가 그 속에 들어있던 저주의 비디오를 보게 된 유리와 나츠미. 사다코의 저주로 곧 죽게 된다는 공포에 떨며 저주를 퇴치할 방법을 찾아헤매다가 수소문 끝에 이들이 찾아낸 방법은 사다코에 버금가는 악령인 카야코를 찾아가 둘을 싸우게 만든다는 이이제이 전법. 카야코의 저주에 걸린 또다른 희생자 스즈카는 퇴마사 케이조의 도움으로 유리와 함께 카야코의 폐가로 향해 그 안에서 저주의 비디오를 재생시켜 사다코를 불러낸다. 유리의 몸 속에 두 귀신을 봉인해 우물 속에 봉인하기로 계획을 세우고 곧이어 귀신들의 대결이 벌어지는데 결과는 대참사로 이어진다. 빙의된 유리의 몸속에 들어간 사다코와 카야코는 봉인되기는 커녕 하나로 합체되어 더..

영화&드라마 2022.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