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보기 1351

러브 앤 몬스터즈 (Love And Monsters, 2020)

기본적으로 아포칼립스 장르 영화를 좋아한다. 게다가 겁많은 쫄보 청년이 여친을 찾아서 괴물이 득실대는 140km를 이동한다니 설정부터가 재밌지 않을 수 없다. 영화는 인간의 화학병기로 인한 재해에 의해 거대화된 곤충들이 지구를 지배한 세계관에서 진행된다. 지금껏 외계인이나 좀비, 바이러스 외 각종 크리쳐들에 의해 종말을 맞이한 영화들을 수도 없이 접했지만 곤충 몬스터는 아주 신선했다. 소재와 세계관도 좋았지만 를 연상시키는 유쾌한 분위기도 좋았다. 플러스 억지스럽지 않은 감동코드도 아주 좋았다. 갑툭튀로 등장한 형님이 잔잔하게 존재감을 과시었었고 배터리가 다 되어가는 로봇 에피소드도 굉장한 여운을 남겼다. 개와 헤어질 때의 가슴먹먹함도 있었다. 전형적인 해피엔딩은 아니었지만 잔잔한 여운을 남기는 엔딩도 ..

영화&드라마 2020.11.11

언싱커블 (The Unthinkable (원제 : Den blomstertid nu kommer), 2018)

스웨덴에서 펀드를 통해 만들어진 영화라고 알고 있는데 그런 것 치고는 상당한 볼거리들이 많이 등장해서 꽤 재미있게 보았다. 종합선물세트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재미있을만한 요소들이 모두 들어있는 느낌. 영화의 초반부는 불우한 음악가 지망생 청년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여기서 잠시 영화를 끄고 혹시 다른 영화를 잘못 튼건가 싶어서 확인해 보았다. 내가 볼려고 했던 그 영화가 맞았다. 아무튼 불우한 음악가 청년이 집을 뛰쳐나온 후 세월은 흘러 주인공은 성공한 뮤지션이 되었는데 여기서 이야기는 급전개를 시작한다. 정체를 알수없는 집단으로 부터 도시가 공격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다리가 끊어지고 건물이 습격을 받는 등의 물리적 공격들에 이어 곳곳의 발전소에 전력이 끊어지고 화학공격까지 더해져서 ..

영화&드라마 2020.11.01

안테벨룸 (Antebellum, 2020)

겟어웃, 어스 제작진이 만든 영화라는 문구에 혹해서 냅다 보게 되었고 생각했던 느낌의 그런 공포는 없었지만 꽤 흥미로운 영화였다. 이 영화가 흥미로웠던 이유는 사전에 아무런 정보도 없이 사전지식 0인채로 봤기 때문이었다. 영화를 다 본 후에 몇몇 포스팅들을 찾아봤는데 의외로 제목에서부터 시간에 대한 언급들이 많아서 놀랐다. 이거 스포 아닌가? 이 영화는 시간에 대한 이야기임을 아예 모르고 봐야만 임팩트가 있는 영화인데 처음부터 미래와 과거에 대한 소재라는 것을 알고 보는 것 자체가 치명적이다. 영화 소개에서 미래와 과거에 대한 언급을 봤다면 이미 이 영화속 재미의 50%는 날리고 보게되는 셈이다. 영화가 시작하면 미국남북전쟁 시절 흑인노예들의 비극적인 생활상들이 등장한다. 백인 놈들이라고 욕지꺼리를 내뱉..

영화&드라마 2020.11.01

배틀타임트랩: 초시공간여행 (Timetrap, 2018)

시간여행을 다룬 영화들은 많았지만 거대한 스케일이 마음에 들었고 매우 실험적인 스토리라인이 나름 만족스러운 영화였다. 태초의 인류부터 수천년 후의 먼 미래 종족까지 한 장면에 등장하고 현재의 지구와 멸망한 지구, 그 지구를 넘어 화성까지 배경으로 나오는 저런 거대한 스케일의 이야기를 동굴 속이라는 한정적인 공간을 매개로 매우 효과적으로 잘 풀어낸 영리한 아이디어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 짝짝짝! 다만 짜임새가 허술하고 연기가 발연기이다 보니 조금 쌈마이한 느낌이 드는건 어쩔 수 없었다. 무엇보다 제목이 가장 심각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측할 수 없는 스토리라인 덕에 시간가는 줄 모르게 감상했고 동굴 위로 올라간 여주인공이 황폐해진 지구를 배경으로 한 장면에서 휘몰아치는 모래폭풍의 거대한 ..

영화&드라마 2020.10.14

아카이브 (Archive, 2020)

개인적으로 이런 영화를 너무 좋아한다. 등장인물 별로 많이 등장하지 않아서 인물들에게 줄구장창 집중하는 영화. 이 영화는 교통사고로 아내를 잃고 아내의 의식을 아카이브라는 시스템에 저장해놓은 남자의 이야기다. 아카이브에 저장된 아내의 의식은 무한정 저장되는 것이 아니라 200시간의 기한이 정해져 있다. 남자는 인공지능 로봇을 연구하는 사람으로 이미 개발되어 있는 J1, J2 의 후속기종인 J3를 개발 중이며 J3에 아내의 의식을 이식하려는 계획을 회사 몰래 진행중인 남자. 이 영화는 영화 중반까지 J2의 감정선을 충실히 보여준다. J1을 언니라고 부르며 간혹 실수를 해서 남자에게 잔소리를 듣기도 하는 등 지금까지 영화들에게서 보여진 로봇들에게서 느껴본 적 없을 정도의 감정이 이입되며 연..

영화&드라마 2020.10.12

비잔티움 (Byzantium, 2012)

뱀파이어의 현대적 해석에 관한 영화 중의 하나로서 흥미진진한 요소들이 꽤 많았다. 잔뜩 숨겨진 과거가 많아 보이는 수상한 주인공 자매. 영화는 그들의 비밀을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하나씩 차분하게 풀어가는데 뱀파이어 영화지만 크게 공포스럽지 않고 담담하게 풀어나가기 때문에 아주 편안한 기분으로 볼 수 있었다. 뱀파이어를 관리하는 형제회라는 배후 조직이 등장하는데 이들의 정체가 뚜렷하지 않았고 뱀파이어로 재탄생되는 과정에 대한 묘사가 구체적이지 않고 은유적이며 상징적인 연출처럼 느껴져서 영화를 다 보고 난 후 곰곰히 생각해보면 의문이 남는 부분들도 있었다. 오랫동안 활동해 왔고 규모도 꽤 거대해 보이는 이 형제회란 조직은 뱀파이어를 만드는 섬을 아무나 드나들수 있게 저렇게 무방비하게 관리해도 되나라는 생각이..

영화&드라마 2020.10.06

살인마가족 2 (The devil's rejects, 2005)

1편도 그냥저냥 봤던 나로서는 굳이 속편까지 찾아볼 이유가 없었건만 2편이 꽤 평가가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너무 기대를 했던 탓일까? 역시 그저그런... 아니 오히려 보는 동안 발암을 유발하는 영화에 가까워서 별로였다. 살인마들을 잡아 족치는 장면은 조금 통쾌하긴 했지만. 영화의 때깔이 꽤나 좋아서 보는 재미는 있었지만 나의 기호와는 맞지 않는 영화였다.

영화&드라마 2020.10.04

리턴 오브 리빙데드3 (Return Of The Living Dead III, 1993)

예전에 제대 후 여유 있던 시절에 비디오로 봤 던 영화인데 오랜만에 생각나 다시 한번 감상을 했다. 그렇다. 이 영화는 좀비영화의 탈을 쓴 무려 "러브스토리" 영화였다. 보는 내내 마음이 아프지 않을 수 없었다. 주인공들의 연기도 훌륭하고 조연 캐릭터들도 각자의 역할에 충실해서 각각의 캐릭터들이 꽤 훌륭하게 살아있다. 초반에 다소 허술한 도입부를 보이지만 뒤로 갈수록 이야기 전개가 흥미진진해지면서 꽤 탄탄한 스토리 라인을 보여준다. 특히 여주인공의 비주얼은 지금봐도 임팩트가 살아있다. B급이지만 유머요소를 싹 제거하고 나름 진지하게 볼 수 있는 좀비영화.

영화&드라마 2020.10.04

디센트 (The Descent, 2005)

상당히 오래된 영화인데다가 꽤 유명한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이제야 보게 되었다. 명불허전. 초반부 약간의 지루함이 있지만 본격적으로 동굴탐험에 들어간 이후부터는 잠시도 긴장을 늦출 수가 없었다. 페소공포증을 유발하는 답답함으로 긴장을 유발시키다가 답답함이 사라질 때 쯤 적절한 타이밍에 딱 크리쳐가 등장하는데 여기서 부터는 꽤나 호쾌한 액션들도 펼쳐지기 때문에 볼거리도 만만찮다. 영화 마지막의 결말도 참 좋았다. 미국 극장판에서는 탈출에 성공한 사라가 탄 자동차 옆에 두고온 주노가 피투성이로 앉아있는 모습에서 끝이 난다고 하는데 진 엔딩은 탈출 자체가 꿈이었고 출구가 없는 동굴 속에서 사라가 죽은 딸의 환영을 보면서 끝이 난다. 이 동굴 속 장면에서 카메라가 쭉 멀어지면서 영화가 끝나는데 정말로 가슴이 답답..

영화&드라마 2020.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