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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킹 단편집 < 악몽과 몽상 2 >

시골에 여름을 보내기 위한 부부가 칠년에 한번 찾아노는 를 경험하게 되는 날. 스티븐 킹 다운 해괴한 상상력을 잘 보여준다. 이게 뭐야 스러운 유치한 발상처럼 보이지만 유치하지 않고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로 탈바꾼 시키는 그의 필력은 항상 놀랍다. 노인이 되면 시간이 빨리가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에 대해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이야기하는 내용. 나이가 들면서 아마 가장 크게 느껴지는 부분이라 그런지 꽤 공감이 가는 내용이었지만 재미는 그저 그랬던 단편 아내에게 어느날 걸려온 한통의 전화. 누군지는 모르겠으나 가족 중의 한사람이 분명하다고 느낀 케이티가 목소리의 주인을 찾기 시작하는데... 시공을 뛰어 넘는 작품으로서 목소리의 주인공이 다름 아닌 바로 였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시나리오식 구성으로 전개된다는 점..

책&코믹스 2021.03.08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Miss Peregrine's Home For Peculiar Children, 2016)

와 을 제외하고 팀버튼 감독의 영화는 크게 재미있게 본 작품이 몇 편 없다. , 같은 영화들도 미장센과 때깔은 아주 좋아하지만 영화적 재미는 불호에 가까웠다. 이 작품 역시 비슷한 느낌으로 접근을 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재미있게 보았다. 미스테리 같은 것을 좋아하는 지라 이 작품에 등장하는 아이들의 모티브가 되는 옛 흑백사진들은 예전에도 몇번 본 기억이 있다. 그렇기에 크리스마스의 악몽과 같은 괴기스런 분위기의 아이들이 등장하는 소동극 정도를 기대하고 봤는데 타임루프물 + 능력자 배틀물이라는 기똥찬 내용을 선사했다. 덕분에 상당히 꿀잼인 영화였다. 팀버튼의 비쥬얼적 스타일은 개인적으로 상당히 좋아하지만 영화 스토리적인 스타일 자체는 나랑 맞지 않아서 항상 아쉬웠는데 그런 아쉬움들을 일거에 날려버린 작품이다.

영화&드라마 2021.03.08

소울 (Soul, 2020)

재즈를 다루는 음악 영화 인줄 알고 멋모르고 봤다가 약간 멍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믿고 보는 픽사의 작품답게 상당히 깊은 여운과 메세지를 주는 영화였지만 이전 작들과 비교하자면 약간의 난해함도 있었던 작품이었다. 그래서 아이들이 안 볼려고 했는지도 모르겠다. 이 영화를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부처가 말하는 "행복에는 길이 없다. 행복이 곧 길이다" 인간이 세상에 태어나 살아가는 것에 어떤 목적 따위는 없으며 살아가는 매순간순간이 소중하다. 순간순간의 의미에 대해 돌이켜 보게 되는 소중한 영화였다. 와 에 대한 해석도 좋았고 살아있으나 무기력한 삶을 에 빗댄 대한 해석, 그리고 살아있는 동안에 뭔가에 깊이 빠지는 에 대한 해석, 역시 매우 신선했다. 영화를 보면서 사후세계로 가는 동안 흘러나오는 배경사운드가 ..

애니메이션 2021.03.07

승리호 (Space Sweepers, 2021)

기본적으로 SF를 좋아하기에 포스터를 보고 혹 했지만 동시에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나 카우보이 비밥이 떠오르며 그저 배경과 주인공을 한국으로만 옮겨서 만든 헐리우드식 영화의 아류작은 아닐까 하는 선입견을 가지고 볼 뻔 했다. 그런데 왠걸 상당히 수준급 블록버스터 영화를 한편 뽑아냈다. 영화의 초반부는 솔직히 몰입이 어려웠다. 곱상한 외모와 목소리 톤 때문에 거칠면서도 뻔뻔해야 할 태호 캐릭터가 어색했고 헐리우드식 캐릭터를 연기하는 모든 배우들의 몸짓과 대사들도 어딘가 과장되어 보이고 오글거렸다. 또 후시 더빙을 해서인지 어딘가 입과 대사가 따로 노는 듯한 어색함도 들었다. 그리고 아이 캐릭터가 등장하면서 뒷부분의 내용이 눈에 훤하게 그려지면서 어줍잖은 헐리우드 흉내내기로 가다가 후반부는 또 눈물콧물 짜는 ..

영화&드라마 2021.03.07

고스트킬러 vs 블러드메리 (ghost killers vs. bloody mary, 2018)

브라질산 코믹 호러 영화. 무서운 영화와 같은 류의 막장 코미디는 아니고 터커 & 데일 vs 이블 과 같은 류의 영화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브라질 박스 오피스 1위라는 문구에 현혹되서 솔직히 상당히 기대를 하고 봤는데 기대 만큼의 재미는 아니었다. 그렇지만 기대를 덜고 킬링타임 용으로 보면 기본적인 재미는 보장하는 작품. 고어의 수위는 꽤 있는데 워낙 가짜 티가 풀풀나기 때문에 잔인하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는데 의외로 개그에서 꽤 신선한 요소들이 많아서 재밌었다. 일반적이지 않고 예측불허한 전개도 좋았다. 작품의 히로인이라고 생각했던 캐롤라인이 바로 퇴장해버린다던지 하는 요소도 이런 류의 영화에서 여주인공이 끝까지 살아남는 것에 대한 일종의 비꼬기가 아닐런지. 그렇지만 캐롤라인이 바로 퇴장한 것은 개인..

영화&드라마 2021.02.03

원더 (Wonder, 2017)

영화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지 않고 영화를 보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지만 이 영화의 포스트만 보게 되면 누가 보더라도 남들과 다른 외모를 가진 아이가 겪게 되는 역경과 그 역경을 딛고 일어서는 아이와 가족의 감동스토리. 로 짐작을 하게 될 것이다. 물론 그게 맞다. 하지만 이 영화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풀어나가는데 그 스타일이 너무 재미있었다. 보통 이런 식의 영화는 그 주인공이 되는 아이가 가장 중심이 되고 그 주변인들의 이야기를 보조적으로 풀어나가는게 대게의 스타일이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는 주인공 꼬마인 와 누나인 그리고 어기의 친구 올리비아의 친구 의 시점도 상당히 디테일하게 보여준다. 조금씩 비중은 다르긴 하지만 같은 사건을 다른 인물들의 시점에서 디테일하게 해석해주기 때문에 상당히 신선하고 누나 ..

영화&드라마 2021.02.03

덩케르크 (Dunkirk, 2017)

최근에 본 뽕에 취해 까지 보았다. 개인적으로 크리스토퍼 놀란 영화를 정말 좋아하지만 전쟁영화를 그닥 좋아하지 않기에 미루다 보니 여태 보지 않고 있었다. 이 영화는 기존 전쟁영화와는 다르게 스펙타클 보다는 리얼리티에 중점을 둔 듯하다. 그렇기 때문에 대규모 전쟁 장면은 등장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퀄리티 있는 소규모 전투 장면들이 아주 손에 땀을 쥘 정도로 현장감이 있어서 몰입도가 아주 높은 영화이다. 거대한 물량전을 멀리서 구경하는 재미 대신에 소소한 전투를 그 안에 직접 들어가서 느끼는 스펙타클로 대체한다. 이 영화에는 사실 줄거리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데 총 세개의 이야기가 각자 진행되는 가운데 서로 맞물린 지점들을 보는 재미가 있다. 특이한 점은 세개의 이야기의 시간대가 다르다는 점인데 단순히 시..

영화&드라마 2021.02.02

테넷 (TENET, 2020)

어렵다는 악명에 도전해보기로 했으나 결과는 떡실신. 그래도 영화를 보고서 제일 먼저 든 생각은 "무슨 말인지 모르겠지만 X나 재밌어!!!" 였다. 개인적으로 DC코믹스 팬이라서 정발된 그래픽 노블을 자주 보는 편인데 그 바닥에서 아주 유명한 그랜트 모리슨이라는 작가가 있다. 그의 유명한 작품들 중에서 배트맨 시리즈도 있는데 이라고 불리는 이 시리즈를 읽은 독자들이 한결같이 외치는 약간의 유행어 같은 말이 바로 "무슨 말인지 모르겠지만 X나 재밌어!!!" 이다. 영화를 보고서 이런 똑같은 기분을 느껴서 아주 신선했다. 지금까지 내가 본 복잡한 플롯의 영화들 중 이 정도까지 넘사벽으로 난해한 영화는 처음이었다. 여기서 말하는 난해함은 영화가 전달하려는 메세지나 결말이 난해하다는 등의 뜻이 아니고 말 그대로 ..

영화&드라마 2021.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