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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졸루션 (Resolution, 2012)

영화를 보는 내내 어디선가 한번 본 듯한 장면들의 등장하는 듯한 묘한 기시감이 들어서 검색을 해본 결과 를 감독한 저스틴 벤슨과 아론 무어헤드의 영화였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아마도 의 데모버전 정도 되는 영화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래서 그런지 그 영화의 분위기와 매우 유사하게 여긴 어디? 난 누구? 식의 설정들이 많고 비슷하게 코즈믹 호러적 분위기도 묘하게 풍기며 말미에는 초자연적인 존재가 등장하며 끝이 나는 구성도 비슷하다. 그냥 전체적으로 음산하고 기분 나쁜 분위기와 장치들을 하나하나 즐기면서 감상하는 류의 그런 영화이기 때문에 이야기의 앞뒤를 정리하는 것은 크게 의미도 없거니와 솔직히 잘 이해가 가지도 않는다. 이야기의 내러티브를 따진다면 크게 볼 가치가 없을지도 모르겠으나 그런 거 안 따지고..

영화&드라마 2020.09.18

야생지대 (The Untamed, 2016)

여러가지 의미로 다소 충격적인 영화였다. 비주얼적으로 그렇거니와 줄거리를 예측할 수도 없었고 영화의 장르도 파악하기 힘든 영화였다. 영화 초반부 첫등장 이후로도 중간중간 간간히 등장하는 촉수씬들은 이것이 환상인지 실제인지 정체를 종잡을 수 없었다. 그 장면들의 정체는 결국 영화 끝나고서야 파악할 수 있었는데... 인트로 등장 이후 영화 내내 잊고 있었던 첫장면의 운석이 힌트였다. 뭘 하는지 알 수 없었던 숲속의 노부부가 하던 일은 운석에서 떨어진 우주생명체를 연구하는 것이었다. 베로니카의 알 수 없는 행동들은 그 우주 생명체와의 성적인 행위에 중독되었기 때문이며 그것을 떨처내려 애써보지만 결국은 다시 그것을 찾고 있었던 것이었다. 베로니카가 인트로에서 입은 상처는 그것에게 입은 것인데 그것은 점점 과격해..

영화&드라마 2020.09.18

서바이벌리스트 (The Survivalist, 2015)

로빈슨크루소 식의 아포칼립스 생존기를 좋아한다면 볼만한 영화이다. 영화에서는 별 언급이 없지만 상황을 유추해 보자면 인류는 아포칼립스를 맞이한 상황이며 산 속에서 홀로 생존하기 위해 살아가는 남자와 우연한 계기로 그와 같이 살게된 두 모녀간의 이야기이다. 이렇게 쓰고 보니 잔잔한 스토리처럼 보이지만 영화는 철저하게 생존을 중심으로한 심리묘사만을 집중해서 보여준다. 덕분에 대사도 없이 이어지는 팽팽한 긴장감 덕분에 몰입도가 상당하다. 이 영화의 메세지는 분명해 보인다. 딸의 배신을 담담히 받아 들이며 죽음을 택하는 엄마와 괴한들의 침입에서 본능적으로 뱃속의 아이를 구하기 위해 그렇게도 삶에 집착하던 남자가 죽음을 결심하는 상황. 적어도 내가 느끼기에 이 영화의 메세지는 그러하다. 다소 허망한 결말처럼 보여..

영화&드라마 2020.09.05

케빈 피버 (Cabin Fever, 2002)

외딴 오두막에 놀러온 남녀가 정체불명의 전염병에 노출되면서 벌어지는 요절복통(?)할 사건들을 보여준다. 포스터만 보고서 외딴 오두막에서 벌어지는 대학살극 같은 영화를 기대했으나 의외로 영화는 차분하게 사건 위주로 흘러가는 정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어 다른 의미(?)로 실망을 안겨주었다. B급의 냄새를 풀풀 풍기지만 전개는 제법 탄탄하게 흘러가고 재미진 구성을 보여주어 꽤 볼만한 영화였다. 아주 재미난 영화를 기대한다면 실망하겠지만 기본적으로 B급 영화를 좋아한다면 기대치를 낮추고 한번 쯤 봐도 괜찮을 영화.

영화&드라마 2020.08.25

13시간 (13 hours, 2016)

리비아 벵가지에서 일어났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로서 마이클 베이가 오래간만에 제대로 각잡고 만든 남자 영화. 개인적으로 전쟁 장르의 영화는 좋아하지 않는데 손에 땀을 쥐고 보게 된다는 진부한 표현을 한번 사용해야 할 정도로 말 그대로 손에 땀을 쥐고 보았다. 2시간 30분이라는 짧지 않은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엥? 끝나? 라는 기분이 들 정도로 아쉬움이 들었던 영화. 후반부 클라이막스라고 불릴 만한 전투가 없어서 약간의 아쉬움은 있지만 과정이 워낙에 흥미진진하기 때문에 충분히 재밌게 즐길 수 있다. 마이클 베이 특유의 간지나지만 다소 과한 슬로모션이 허다하고 미국에 대한 국뽕 한사발을 거하게 들이킬 수 있으니 유의. 마이클베이 버전의 가 아닐까 라고 생각해 본다.

영화&드라마 2020.08.25

디 엔드? (In un giorno la fine, 2017)

좀비 아프칼립스와 고장난 엘리베이터라는 상황을 절묘하게 합친 영화. 한정된 공간에 고립된 상황에서 벌어지는 류의 스릴러 영화들을 개인적으로 좋아하기 때문에 이 영화의 설정을 보고서 단박에 봐야겠다고 결정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지루했고 무엇보다 원맨쇼로 혼자서 영화를 이끌어가야할 주인공을 연기하는 배우가 힘을 받쳐주지 못해 몰입이 어려워지며 결과적으로 실망스러운 영화로 기억되었다. 좀비 아포칼립스가 벌어진 시점에 엘리베이터에 갇힌 남자라는 기가 막힌 설정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아쉬움이 많이 크다.

영화&드라마 2020.08.19

비바리움 (Vivarium, 2019)

요 근래 본 영화 중에서 가장 신선하고 특이한 영화. 아주 재미있다라고 말하기엔 약간 애매한데 조금은 지루한 면이 있지만 살짝 졸리울 때쯤 정신이 번쩍들 정도의 임팩트있는 몇몇 장면들이 있어서 꽤 괜찮게 봄 영화이다. 간단히 스토리를 적어 보자면 새 집으로 이사를 꽤하던 신혼부부가 척 봐도 수상해 보이는 부동산 중개인에 이끌려 도착한 척 봐도 수상해 보이는 동네에서 아스트랄하고 괴이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는 줄거리. 그렇게 무서운 영화는 아니지만 기분 나쁜 몇몇 장면들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극중 입양된 아이로 등장하는 소년이 나오는 씬들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불쾌함의 극치라고나 할까. 어떻게 하면 이 정도의 불쾌함을 끌어낼 수 있을까? 하며 골머리를 앓았을 제작진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 중에서도 가장..

영화&드라마 2020.08.16

오픈 그레이브 (Open Grave, 2013)

시체 더미에서 깨어난 사나이와 기억을 잃은 사람들. 기억을 잃었기 때문에 서로서로를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자신조차 기억을 하지 못하는 상황. 고립된 곳에서 무서운 상황에 놓인 사람들이 서서히 기억에서 돌아오면서 사건의 전말이 밝혀지는 내용을 그리고 있다. 반전영화이면서 스릴러 영화이기 때문에 기본적인 재미는 보장하지만 딱히 반전이 큰 임팩트가 있는 것은 아니어서 살짝의 실망감은 들었다. 킬링타임용으로 보기엔 나쁘지 않은 영화.

영화&드라마 2020.08.15

디씨즈드 (DCeased)

2020년 8월 10일 예스24구매 최근 코믹스들을 읽을 때는 덕심 + 최근의 동향을 이해하기 위한 약간의 의무감 같은 느낌으로 읽어 나가고 있었다. 이 타이틀을 집어들고는 그랜랜턴 시리즈의 블래키스트 나이트와 비슷한 컨셉이기도 하고 과거 마블좀비스의 평가가 아주 좋지만은 않았던 케이스도 있었기 때문에 과연 얼마나 재미있을까라는 약간의 우려반 기대반으로 읽었는데 오랜만에 순수하게 만화적인 재미가 정말 뛰어났던 작품이라고 말하고 싶다. 각각의 케이스들을 나열해서 보여주는 파트들은 과거 읽었던 세계대전Z가 생각나게 했는데 그 케이스 하나하나가 모두 흥미진진해서 앉은 자리에서 한번에 다 읽어버렸다. 보통 배트맨은 주인공 보정을 받아 이런 시리즈에는 가장 오래 살아남는 캐릭터 중 하나인데 이 작품에서는 초반에 ..

책&코믹스 2020.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