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222

만담강호

2000년대 초반 오인용에게 열광했던 시절이 있었는데 그들이 돌아왔다. 지금도 플래시를 만지고 있는 입장에서 여러가지 관점에서 보게 되었는데 우선 좋았던 점은 특유의 입담과 유머의 감이 살아 있다는 것이었다. 재치있는 애드립과 찰진 어투 그리고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장면들이 꽤 있었다. 소리내서 웃을 정도로 웃긴 장면들도 많았고 후반부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연출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완성도 면에서 많이 아쉬웠다. 100% 극장판으로 만든게 아니고 웹에서 연재하던 것을 극장판으로 편집했다고 한다. 그래서 극장판이라고 하기엔 기술적인 면에서 깔끔하지 못한 부분들이 느껴졌다. 현실적인 거기 땜에 어쩔 수 없다고 본다. 연출적인 면에서도 몇몇 지루한 연출들이 보였다. 뒤를 어느정도 예측할수 있는 장면인데도 불구..

애니메이션 2017.04.10

고양이의 보은 (2003)

오랜만에 동화같은 기분좋은 환타지 애니메이션을 한편 보았다. 지브리 그림스타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그래서 더 신선한 느낌으로 볼 수 있었다. 여고생 하루가 길에서 우연히 고양히 한마리를 구해 준 후 고양이 왕국으로 초대를 받게 되면서 벌어지는 동화 같은 이야기이다. 귀여운 여고생 하루와 남자가 봐도 멋진 바론 남작, 뚱보 무타 셋이서 빚어내는 케미는 너무 훌륭해서 나도 그 속에 끼어 같이 놀고 싶은 기분 마저 든다. 어렸을 때 침대에 누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같은 동화책을 기분 좋게 읽고 난 후의 그런 느낌이랄까 오래간만에 동심으로 돌아간 느낌이었다. 처음 본 애니메이션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어렸을 때 보았던 추억의 애니를 다시 본 듯한 아련한 느낌마저 가지게 되는 묘한 느낌의 애니메이션이었다.

애니메이션 2017.04.04

너의 이름은

하울의 움직이는 성 이후 10여년 만에 모처럼 극장에서 본 일본 애니메이션. 지브리 스튜디오 외의 일본 애니메이션이 극장에서 이렇게 흥행을 하는 것도 정말 모처럼 만의 일인듯 싶다. 내가 좋아하는 도시적인 느낌의 훌륭한 작화는 정말 일품이었다. 스토리 자체는 시간여행이라는 흔한 소재였고 설정 또한 여러번 본 듯한 내용이지만 그 안에 3년이라는 시간적 텀과 도쿄과 시골마을이라는 공간적인 텀을 줌으로서 두 인물이 만날 수도 있겠다는 요소가 삽입되어 좀더 긴장감을 주었고 흥미진진하게 이야기를 끌어갈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 과연 입소문대로 훌륭한 작품이었다. 예전에도 언급했던 바 있지만 역시 시간여행 소재는 재밌다.

애니메이션 2017.01.31

빅오 (1999 作)

요즘에 부쩍 80~90 년대 감성에 푹 빠져 사는 듯 하다. 팟캐스트 의 소개로 찾아서 보게 된 빅오 역시 그러하다. 90년대를 대표하는 애니메이션 중 하나로 꼽을 수 있는 의 영향을 받은 듯한 무거운 설정들과 그로테스크한 적 기체들. 그리고 의 영향을 받은 듯한 육중한 메가데우스. 그리고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의 냄새가 그야물로 풀풀 풍기는 주인공과 그의 집사 내가 좋아하는 요소들이 모조리 다 들어있는 애니메이션이다. 마지막 결말이 너무 혼란 스러웠다. 결국 모든 등장 인물은 라는 커다란 쇼의 캐릭터들이었고 패러디임 시티는 쇼의 무대였다는 것. 그리고 로저는 자신이 극중의 캐릭터라는 것을 깨닫고 쇼의 감독에 해당되는 엔젤과 협상을 시도한다. 라는 내용으로 정리하면 되는건가.. 자막이 부실해서 뭔가 내용 ..

애니메이션 2017.01.20

simpsons season 1 (1989 )

1 Simpsons Roasting on an Open Fire 2 Bart the Genius 3 Homer's Odyssey 4 There's No Disgrace Like Home 5 Bart the General 6 Moaning Lisa 7 The Call of the Simpsons 8 The Telltale Head 9 Life on the Fast Lane 10 Homer's Night Out 11 The Crepes of Wrath 12 Krusty Gets Busted 13 Some Enchanted Evening 01 - Simpsons Roasting on an Open Fire(열린 불에 심슨가족 굽기) / 12. 17. 1989 보너스 안 나온 호머, 산타 알바, 개 도박, 산타..

애니메이션 2017.01.20

주먹왕 랄프

예전에 혼자서 한번 봤는데 매번 본거 또 보는 애들 꼬셔서 한번 보자고 했었다가 튕김, 그리고 끈질긴 설득 후 다시 보게 되었다. 예전에 볼때 느낀 점은 마치 픽사의 애니메이션 UP과 같이 오프닝이 너무 괜찮아서 뒤가 뭍혀버린 그런 느낌으로 보았었다. 전반에 게임 캐릭터들 잔뜩 나오는 부분이 너무 흥미로워서 몰입하다가 중반이후 급 흥미가 떨어졌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다시 보니 뒷부분도 재밌었다. 애들도 매우 재밌게 봐서 덩달아 재밌게 본 듯. 바넬로피가 너무 사랑스러웠다.

애니메이션 2017.01.10

Sing

2016년 12월 31일 감상 2016년 올한해 최고의 애니메이션을 보았다. 마치 주토파아의 오디션 버전을 보는 듯한 기분이었는데 개인적으로 주토피아보다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모든 캐릭터들이 다 스토리가 있고 모두의 감정이 다 살아있었다. 그리고 후반에 차곡차곡 쌓여진 개개인의 감정들이 한번에 터지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었다. 매력터지는 돼지 아줌마 너무 인상적이었고 고릴라 아빠가 탈출할 때, 그리고 생쥐에 바람에 날리면 노래를 부를 때는 정말 찔끔했었다. 더빙을 예매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 초반부 영어로 노래가 나와 고개를 갸웃했으나 그럴 수 밖에 없었음을 곧 이해할 수 있었다. 한해의 마지막을 이런 훌륭한 애니메이션으로 마무리 할 수 있어서 매우 행복하다.

애니메이션 2017.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