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 798

에이리언: 커버넌트 (ALIEN: COVENANT, 2017) & 프로메테우스(Prometheus, 2012)

최신작인 에이리언 커버넌트를 감상했다. 아쉬운 점은 영화 팟캐스트를 통해 대강의 줄거리를 이미 알고 봤다는 점이 아쉬웠다. 에이리언 커버넌트를 리뷰를 미리 접하고 본 이유는 전작인 프로메테우스의 소재인 인간 외계인 기원설이라는 것 자체가 미스테리 좀 좋아한다는 사람들에겐 사실 그닥 신선한 소재도 아닐 뿐더러 영화 자체도 다소 식상한 구석이 있었기에 비교적 재밌게 감상했음에도 크게 기억에 남는 영화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커버넌트를 보고 난 후 두 영화가 머릿 속에서 하나로 연결되기 시작하면서 감상이 달라지며 새롭게 흥미가 생겨 프로메테우스를 다시 보게 되었다. 전 모델인 데이빗이 너무 뛰어났기 때문에 오히려 후속작에서 성능을 다운시킨 모델이 월터라는 설정이 너무 좋았고 에이리언의 기원을 알게 되었..

영화&드라마 2017.08.20

JTBC 비긴어게인

최근에 보고 있는 JTBC의 예능프로다. 윤도현 이소라 유희열 노홍철 4인이 라는 팀명으로 유럽각지에서 버스킹을 하는 기획이다. 처음에는 그저 유럽의 정경을 보는 맛으로 보기 시작했는데 이게 왠걸 가슴이 끓어오르는 뭔가가 있다. 최근에 이란 책을 읽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원래 기타라는 악기에 관심이 있어서 일까. 뭔가 잊고 지내던 것을 깨닫게 된 느낌이다.

영화&드라마 2017.08.18

데드 얼라이브 (Dead Alive, Braindead, 1992)

내가 중학생 시절에 나온 영화로서 그 악명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으나 접할 기회가 없다가 군대 제대 후 비디오 가게에서 빌려 보았다. 당시에는 호러 장르에 대한 이해 없이 그냥 호기심에 봤었는데 이후 얕지만 이쪽 장르의 영화들을 접하며 약간의 내공을 쌓은 후 다시 보니 다른 영화를 보는 듯한 신세계를 경험할 수 있었다. 더욱 놀랐던 점은 과거에는 조악한 B급 영화로만 여겨졌던 이 영화가 영화로서의 완성도가 아주 훌륭하다는 점이었다. 배우들의 연기가 다소 손발이 오그라드는 부분들이 있긴 하지만 장면 장면의 재기발랄한 연출들이 훌륭하고 고어 장면들 역시 잔인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기상천외한 아이디어들로 채워져 볼거리가 넘쳐나는 영화였다. 아는 만큼 보였기 때문인지 제대 후 처음 봤을 때 보다 훨씬 더 재밌게..

영화&드라마 2017.08.11

데드 스노우 (Dead Snow, 2009)

요즘 요런 영화들이 땡겨서 찾아보는 중에 우연히 얻어 걸린 영화. 장르에 공포 코미디 라고 되어있어서 꽤 기대를 했는데 데드얼라이브 류의 막장 코미디는 아니고 꽤 진지하게 흘리가다가 중반 이후에 간간히 웃긴 장면들이 등장해서 피식하게 만드는 영화였다. 설원에서 되살아나는 나치 좀비들이라는 설정이 신선했는데 쟤네들에게는 물려도 좀비로 변하지 않는다는 점이 다른 좀비 영화들과 차별되는 점이었다. 영화 자체가 꽤 재밌고 적당한 수위의 고어씬들과 유머러스한 연출들도 적당히 가미되어 꽤 괜찮은 좀비영화였다.

영화&드라마 2017.08.07

라라랜드 (La La Land, 2016)

La La Land는 몽상의 세계, 꿈의 나라 라는 뜻이라고 하는데 이게 다소 부정적인 뉘앙스를 가지고 있어 'live in La La Land'라는 말은 꿈 속에서 산다. 즉 '사리분별을 못 한다' 정도의 뜻이라고 한다. 그리고 La는 로스앤젤레스(LA)를 포함한 캘리포니아 지역을 지칭하는 별명 중 하나로 사용되기도 한다는데 할리우드가 로스앤젤레스에 있으므로 La La land는 중의적 의미를 가지는 듯 하다. 요즘 워낙 화제인 영화라 그 명성을 느껴보고자 감상을 했는데 과연... 너무 좋았다. 일단 첫 오프닝부터가 너무 강렬했는데 저 장면을 어떻게 찍었을까가 너무 궁금했다. 장면들 하나 하나가 너무 예쁘기도 했고 배경들도 너무 아름다워 화면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눈이 즐거웠다. 연출들도 너무 좋아서 ..

영화&드라마 2017.08.04

공공의 적 (2002)

오래된 영화고 아주 핫했던 영화를 이제야 보게 되었다. 각종 명대사들이 난무하고 한국영화 사상 최고의 캐릭터 중 하나로 손꼽히는 강철중을 탄생시킨 바로 그 영화. 나사풀린 듯한 눈빛과 썩소를 보고 있노라면 형사가 아니라 동네 백수형이 생각나는데 그 연기가 너무도 자연스러워서 감탄을 자아내게 만든다. 그런 명연기를 펼친 설경구의 연기에 박수를 보낸다. 물론 지금 보면 약간 손발이 오그라드는 연출들과 대사도 보이지만 정말 잘 만든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이성재는 연기는 너무나도 비열해서 아마 이 영화 이후에 그의 영화들이 다소 빛을 보지 못한게 이 영화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교통순경으로 강등 당한 후, 동네 식당에서 건달들을 혼내는 장면은 정말 멋졌다.

영화&드라마 2017.08.01

플립 (Flipped, 2010)

2010년 영화인데 조용히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더니 차트 역주행을 제대로 해서 이번에 개봉까지 하게 된 영화라고 들었다. 한마디로 평하자면 흐뭇한 미소로 시작해서 흐뭇한 미소로 마무리 되는 힐링 영화였다. 두 소년, 소녀와 그들이 속한 두 가족에 대한 이야기라고 할 수도 있겠다. 영화의 분위기가 너무 마음에 들어 기승전결을 무시하고 갈등구조 같은건 없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서적으로 좋았다. 하지만 갈등이 빠지면 영화가 심심하겠지. 역시나 두 소년, 소녀 간의 갈등이 벌어지고 그 갈등은 두 가족 내에서의 갈등으로 이어지게 되며 위기를 맞이하지만 결국은 훈훈하게 마무리 되며 천만다행인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영화 외적으로 배경이 되는 동네의 풍경이 너무 예뻐서 저런 동네에서 한번 살아 보고 싶다..

영화&드라마 2017.07.31

다크 플레이스 (Dark Places, 2014)

원작자인 길리언 플린의 두번째 작품. 영화의 설정은 매우 흥미롭다. 어렸을때 충격적인 일가족의 죽음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한 소녀 리비와 소녀의 증언으로 28년간 감옥생활을 하게 된 그녀의 오빠 벤. 사건 이후 25년이 지난 어느 날, 뭔가 석연찮은 구석이 있다며 리비를 찾아온 라일이라는 남자. 그리고 그녀의 기억을 더듬어 사건을 역으로 추적해가는 이야기이다. 치밀한 스릴러 장르를 기대했지만 영화는 드라마적인 분위기로 흘러가는데 스릴러적인 분위기가 아님에도 꽤 몰입도가 있게 진행되어 끝까지 긴장감 있게 전개된다. 후반부 가족의 죽음을 묘사하는 장면은 가슴이 너무 먹먹해지고 무거워져서 불편했는데 아마 영화를 스릴러적으로 연출하지 않고 드라마적으로 연출한 이유가 이래서인가 싶은 생각도 들었다.

영화&드라마 2017.07.31

더 큐어

을 연출했던 고어 버번스키 감독의 스릴러 영화. 앞서 폭망했던 그의 영화 마저도 재밌게 보았던 나로선 그가 연출한 뭔가 있어 보이는 이 영화를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영화는 매우 수상한 분위기를 풍기는 요양병원을 무대로 일어나는 사건을 다룬다. 와 비교하는 것을 몇번 봤는데 그것보다는 개인적으로 이나 등과 같은 작품들과 궤를 같이하는 영화가 아닌가 생각한다. 꼼꼼하고 치밀한 스토리보다는 강렬한 눈뽕과 분위기로 앞도하는 영화에 더욱 가까운듯 하다. 따라서 스토리 자체는 뭔가 답답하고 앞뒤가 잘 맞지 않는 느낌도 더러 들고 마지막에 데인 드한의 그 썩소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알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위기가 너무 취향저격이고 눈뽕도 충족시켜준 덕에 상당히 몰입해서 보았다. 여주인공 소녀의 별로 안..

영화&드라마 2017.07.26

악녀

아쉬움이 큰 작품이다. 우선 액션을 이야기하자면 '우와 저건 어떻게 찍었지' 라는 생각이 계속 들정도로 신선한 장면의 연속이었다. 롱테이크 처럼 보이는 액션의 연속성은 지금껏 보지못한 느낌이었고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눈뽕을 채워주기에 아쉬었던 점은 영화의 미장센과 때깔. 때깔을 조금만 더 다듬었더라면 훨씬 멋지고 소위 간지나게 느껴졌을 것이다. 스토리 자체는 복수극이라는 흔하고 진부한 소재이지만 그것을 진부하게 느껴지지 않도록 꼬아 놓아서 앞으로의 전개가 어떻게 펼쳐질지 잘 예측이 되지 않아 몰입감이 있었다. 하지만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계속 들었다. 가장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은 신하균의 캐릭터. 상황은 이해가 가고 그의 연기도 좋았지만 연기와 액션 사이에서 벌어지는 캐릭터의 위화감을 떨쳐낼 수..

영화&드라마 2017.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