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 798

여자들 (女子-ズ , Joshizu, 2014 )

일본 전대물의 모든 클리셰를 다 비꼬아서 만든 일종의 전대물 계의 스크림과도 같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는 개뿔. B급의 냄새가 풀풀 풍기고 허접하기 그지 없지만 전대물 패러디에서 주는 깨알 같은 요소들이 주는 자잘한 재미들이 꽤나 보는 재미를 주었다. 처절하게 살아가는 대원들의 생계형 출동은 눈물 겹지 아니할 수 없었다. 배우들이 예뻐서 보는 재미도 두배라고 할 수 있겠다. 단지 아쉬운건 의외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봐서 어라 벌써 끝나나 싶을 정도로 빨리 끝나버렸다. 더 보고 싶은데..

영화&드라마 2017.03.24

대일본인 (2007)

그렇고 그런 B급 영화가 아니었다. 전체로 보면 병맛 코드들이 넘쳐나는 블랙코미디의 형태를 취하고 있는데 그 병맛이라는게 말 그대로 병맛으로 치부하기에는 씁쓸한 풍자가 너무 진하다. 홀로 남아 괴수들에 맞서 지구를 지키는 한 히어로에 대한 이야기다. 과거 전대들이 활약하던 화려했던 황금기는 지나가고 시대는 많이 변했다. 사람들은 그를 도시를 부수는 민폐로서의 존재로만 치부하는 경향이 크다. 아내와 자식에게서 마저 외면 당하고 쓸쓸히 생활고에 시달리며 살아간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고독한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준다. 과거 화려했던 전대의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에서는 2차대전 시의 화려했던 일본의 모습을 그리워하는 듯한 메세지인가 싶어 좀 불편한 구석도 있었다. 개인적으로 영화를 보면서 주인공에게서 주성치의 아..

영화&드라마 2017.03.23

철남 (鐵男: Tetsuo, The Ironman, 1989)

흑백이기에 엄청 옛날 영화인줄 알았는데 1989년도 작이라고 해서 놀랐다. 스토리는 솔직히 말해 정확히 잘 모르지만 정리해 보자면.. 기계인간이 되고 싶었던 한 남자가 다리에 철근을 박어넣고 고통과 싸우며 거리를 해메다가 교통사고를 당하는데 사고를 낸 운전자는 이후 서서히 기계인간이 되기 시작하고 나중에는 둘이서 싸운다는 내용. 내가 이해한 전체적인 줄거리는 이러하다. 하지만 사고를 낸 운전자가 마치 바이러스처럼 기계에 감염되는 이유는 남자의 저주였는지? 또 남자는 교통사고를 당한 시점에서 죽으면서 다른 존재가 되었던 것인지? 그래서 감염 또는 저주를 내릴 수 있었던 것인지? 여전히 의문 투성이이다. 중요한 것은 그렇게 무슨 스토리인지 잘 이해가 가지 않는 상태에서도 비쥬얼을 감상하는 재미 만으로 끝까지..

영화&드라마 2017.03.21

잭 리처 ( 2012 )

2015년 극장에서 미션임파서블 : 로그네이션을 보면서 탐 형님 얼굴에서 간간히 늙은 티가 나는 구나 싶었는데 불과 2년 전 영화인데 이렇게 젋어 보일수가 하고 감탄하면서 보았다. 영화 자체로서는 제법 잘 짜여진 수사극 또는 탐정물과 같은 구조를 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장르라서 재미있게 보았다. 과거 람보나 코만도, 언더씨즈 형태의 전직 엘리트 군인이 사건에 휘말려 화끈하게 때려부순다라는 식의 영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요즘 유행하는 본 시리즈와 같이 스마트하고 날렵한 액션을 보여준 것은 매우 좋았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도 꽤 있었다. 탐정물도 아니고 액션물도 아닌 어정쩡한 느낌이랄까. 수사극이라고 하기엔 추리의 과정이 다소 부족한 느낌이었고 액션물이라고 하기엔 액션의 분량도 작고 딱히 스펙타..

영화&드라마 2017.03.21

로건

2000년 첫휴가를 나와서 군복을 입은 채로 엑스맨1을 보러 극장으로 향했다. 당시엔 지금처럼 코믹스에 대한 이해가 전무했지만 오락실에서 접했던 엑스맨에 대한 기억을 품고 영화를 관람했다. 영화가 시작하자 마자 머릿속에 바로 든 생각은 이거였다. " 울버린 xx 멋있다!! " 당시만 해도 유명하지 않았던 휴 잭맨 형님의 첫인상은 원작 울버린의 신체조건과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마치 울버린을 연기하기 위해 태어난 것 같았다. 그리고 , , , , , , 등 단 한편도 거르지 않고 모두 출연했다. 와 는 거의 카메오 수준이었지만 그 짧은 순간에도 휴 잭맨 형님의 존재감은 대단했다. 이제 17년이 지나 그의 울버린으로서의 필모그래피를 마치려 한다. 19금으로 제작된 이번 에서는 그 동안의 엑스맨 시리즈에서 느끼..

영화&드라마 2017.03.15

팬도럼 ( 2009 년 作)

스포있음. 두번째 정주행을 하니 그 때 놓쳤던 부분들이 보였다. 하지만 중요한 내용을 알고 보니 찬찬히 보니 아쉬운 부분들이 많이 엿보였다. 지구는 소멸되고 123년이라는 긴 시간을 이동해서 여행중인 우주선 엘리시움 호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루고 있다. 고립된 우주 공간에서 지구는 이미 소멸되어 있기에 오도가도 못하는 암울한 상황이 정말 토할 정도로 잘 묘사되어있다. 초반의 여긴 어디? 난 누구? 의 상황을 정말 리얼하게 묘사했다면 슬슬 괴물들의 정체에 대한 암시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사실 긴장감이 떨어진건 사실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괴물들이 진화촉진제를 맞은 승객들이며 무려 920년의 세월이 흘렀다는 것. 그리고 이들은 새로운 행성에 불시착 한 상태이며 그 장소는 심해였다는 것. 따라서 괴물들은 심..

영화&드라마 2017.03.12

패신저스

그렇고 그런 블록버스터 영화로 생각했는데 왠걸 괜찮은 영화였다. 영화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 지는데 전반 로빈슨 크루소와 같은 서바이벌 류의 스토리 후반 우주선을 구하는 영웅 스토리 개인적으로 전반의 분위기가 훨씬 좋았다. 특히나 제니퍼 로렌스가 비밀을 알아챈 후 둘사이에 흐르는 심리묘사는 마치 사이코 스릴러 영화의 분위기를 내줄 정도로 숨이 턱턱 막혔다. 후반부는 고장난 우주선을 고치기 위한 주인공들의 고분분투를 그리는데 물론 손에 땀을 쥐기는 하지만 전반부가 너무 좋았기에 아쉬웠다. 돈을 많이 들인 영화라는 티를 내야 했던 것일까...

영화&드라마 2017.03.11

열외인간 Rabid ( 1977 作 )

데이빗 크로넨버그 감독의 초기작 중 하나. 까놓고 말해 명성만큼의 재미는 없었다. 겨드랑이에 있는 촉수로 피를 빤다는 설정은 다소 크로테스크 하긴 했지만 그 외는 전반적으로 매우 지루했다. 지금과 같은 의술의 발달이 없던 1977년도 그 시절 이식수술에 대한 미지의 공포 같은 것과 겹쳐서 당시에는 꽤 큰 호응이 있었던 것 모양이다. 다만 여주인공이 본인이 숙주임을 인정하고 싶지 않는 마음과 자각하지 못하는 마음으로 본인의 피조물에게 물려 죽는 장면, 거기서 이어 쓰레기차에 실려 나가는 엔딩은 제법 묵직하게 다가왔다.

영화&드라마 2017.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