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보기 1351

오베라는 남자

읽기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을 무렵에는 내 취향의 책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책 속에 완전히 빠지게 되었다. 책의 주인공인 오베라는 남자는 59세의 남자로서 원칙주의자이자 꽉막혀 보이는 고집불통의 영감으로 묘사된다. 부인을 잃고 살아가는 의미가 없어진 그는 여러가지 방법으로 자살을 시도하지만 그의 이웃들의 방해로 번번히 실패하게 되고 본의 아니게 주위 사람들을 돕게 되며 마을의 영웅이 된다. 본론을 말하자면 이 츤데레 할아버지 캐릭터가 너무 매력있다. 문체가 상당히 유머러스한데 그의 심리상태를 비유적으로 보여주는 문장들이 매우 재미있다. 투덜거리지만 밉지 않은 그의 어투. 전체적으로 유쾌하지만 감동까지 주는 책으로서 다양한 독자층들이 두루두루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오랜만에 가슴..

책&코믹스 2018.01.07

신과 함께 : 죄와벌 (2017)

장르 영화 중에서 어설픈 CG로 인해 전체적인 몰입도가 확 떨어지는 영화들이 더러 있기에 초반부터 등장하는 CG들을 보면서 좀 불안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그런 잡념들은 한순간에 사라져 버리고 다른 생각 할 틈이 없을 정도로 영화에 몰입해서 보게 되었다. CG 따위는 신경도 안써질 만큼. 대단한 상상력과 과하지 않은 감동. 유치하지 않은 겉멋와 적당한 눈뽕. 적절한 유머와 소소한 떡밥들. 그리고 어마어마한 스케일의 까메오들. 이런 요소들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근래 내가 본 영화, 애니메이션을 통틀어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로 재밌게 보았다. 만화가 원작이라고 들었는데 그림스타일이 선호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보고 싶기도 한데 망설여지기도 한다.

영화&드라마 2018.01.07

킬러들의 도시 (In Bruges, 2008)

3류 쌈마이 갱영화 같이 뽑아놓은 포스터와 제목, 그리고 문구가 압권이다. 저 삼박자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기대감이 1도 없는 영화였으나 숨은 명작이라는 평을 어디선가 보고서 한번 도전해 본 영화인데 이쯤되면 저 영화의 수입사가 영화의 안티가 아니었나 싶다. 원제는 . 영화의 무대가 되는 유럽의 브르주라는 도시의 이름에서 따온 제목이 아닌가 싶다. 실수로 아이를 죽이게 된 와 선배 두 킬러가 보스의 명령으로 브르주라는 도시에 잠시 숨어 지내게 되면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들로 이루어진다. 신비로운 분위기로 레이를 사로잡은 매력적인 여성 . 영화 촬영 도중 알게된 난쟁이 . 레이에게 공포탄을 맞고 애꾸가 된 남자. 레이와 켄이 묵고 있는 호텔의..

영화&드라마 2018.01.04

해피 데스 데이 (Happy Death Day, 2017)

아주 당연하게도 슬래셔 무비라고 생각하고 감상을 했는데 슬래셔 무비가 아니었다. 여주인공 트리는 겉으로 보기에 매우 싸가지 없는 아이이다. 그녀는 본인의 생일날 파티에 참석하다가 한 괴한에게 살해당하는 악몽을 꾸고 깨어나게 된다. 그런데 그후 흘러가는 일상이 어딘가 이상하다. 고개가 갸웃거려질 때 쯤 이 영화는 타임루프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게다가 장르는 코미디로 흘러간다. 그리고 적절한 반전과 함께 영화는 마무리 된다. 괴한이 쓴 가면은 꽤 섬뜩한 분위기를 주었다. 슬래셔와 타임루프물의 짬뽕이라는 신선한 시도도 좋았고 그 결과도 훌륭했다. 영화가 전체적으로 유쾌하고 훈훈한 메세지도 담고 있으며 엔딩도 해피엔딩인지라 끝나고 나면 상쾌한 기분이 든다. 다만 극중에서 일상이 반복되며 매일 살해당하는 주..

영화&드라마 2018.01.02

클로버필드 10번지 (10 Cloverfield Lane, 2016)

페이크다큐 형식으로 많은 이슈를 몰고 왔던 . 그리고 8년 뒤에 나온 후속작이 바로 이 영화인데 아주 특이한 형태로 나왔다. 전작이 괴수재난물이었던 반면 이번 영화는 호러 스릴러 장르로 가다가 마지막에는 SF로 가는 아주 특이한 장르의 영화였다. 개인적으로는 아주 대만족이었고 대만족의 80%정도는 주인공 역의 의 공이다. 영화자체는 매우 잘 만들어진 스릴러 영화였다고 생각한다. 주인공 은 의문의 남자에게 표면적으로는 구조를 당한 상태인데 이것이 구조인지 납치인지 모호하다. 그리고 가 외부의 상황에 대해 설명해 주지만 그의 말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역시 모호하다. 게다가 가 좋은 사람인지 나쁜사람인지도 중후반까..

영화&드라마 2018.01.02

비욘드 스카이라인 (Beyond Skyline, 2017)

전작인 은 SF나 호러장르를 페이크 다큐 형식으로 재해석한 영화들이 유행처럼 나오던 시기에 등장했었다. 분위기가 죽여줬고 엔딩도 쌈빡해서 상당히 괜찮았던 영화로 기억에 남아있다. 그런 의 후속작이라고 해서 기대를 하고 보았으나 결과적으로는 실망스러운 영화였다. 액션영화로서의 기본적인 재미는 갖추고 있으나 전작의 그 죽여주는 분위기가 온데간데 없어져 개성 없는 B급 SF액션 영화 정도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초반부의 대규모 재난씬은 상당히 볼만했다. '초반부터 이렇게 몰아치다니 대단한데' 라며 내심 감탄을 하면서 보았으나 중후반 이후 베트남 유적지로 배경이 옮겨가면서는 마치 다른 영화가 되어 버린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후반부에서 펼쳐지는 외계인들과 맨손격투 씬들은 다소 실소가 나오기도 했다. 외계인이 돌려..

영화&드라마 2018.01.02

사탄의 베이비시터 (The Babysitter, 2017)

한마디로 축약하면 공포 버전. 다만 의 케빈과 비교하자면 애가 좀더 큰 느낌이 난다. 시종일관 가벼운 분위기로 진지한 구석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나름의 긴장감은 유지하고 있어 몰입도가 좋은 편이었다. 부모의 과보호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여지는 12세 소년 . 그런 콜이 어느 날 동네 양아치들에게 괴롭힘을 받고 있던 중 소년의 앞에 구세주 가 나타난다. 에너지와 카리스마가 넘치는 그녀는 다름 아닌 콜의 베이비시터. 어느 날, 소년의 부모가 외출을 하자 비가 콜을 보기 위해 집으로 찾아오는데 콜이 잠들었음을 확인한 이후 소년의 집에서 피바다의 향연이 벌어진다는 내용. 주인공 비는 매우 매력적이라서 악역임에도 불구하고 밉거나 싫은 느낌이 들지 않았다. 여기 악역들이 다 그런 편인데 특히나 미식..

영화&드라마 2017.12.29

뱀파이어 헌터 D (Vampire Hunter D, 1985)

실제로 본적은 없었지만 워낙 유명한 작품이다 보니 예전부터 일러스트 등을 통해 이미지들은 많이 접해왔었는데 이미지들로만 봐서는 당연히 중세시대를 배경으로한 뱀파이어 이야기 인줄로만 알고 있었으나 먼 미래인 서기 10000년이라는 설정에 놀랐다. SF와 고딕의 조합이라니.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이건 꼭 봐야한다라는 생각이 번뜩 들었다. 던필은 인간과 뱀파이어의 혼혈로서 "귀족"이라고 불려지는 뱀파이어들을 사냥하는 일을 한다. 어느 날 샬롯이라는 양가집 규수가 마이어 링크라는 귀족에게 납치당하는 일이 발생한다. 그녀의 가족들에게 샬롯을 구해달라는 의뢰를 받은 던필은 마커스 형제와 함께 마이어를 쫒는데 마이어는 바르바로이 일족의 세 경호원들에게 경호를 받고 있어 그들과 벌어지는 전투가 중반부에 펼치진다. 카밀라..

애니메이션 2017.12.28

난 연쇄살인범이 아니다 (I am not a serial killer, 2016)

제목이 예사롭지 않았다. 처음에는 패러디물인가 싶었는데 시놉시스를 읽어보고는 구미가 땡겨서 단숨에 보게 된 영화. 지루하기 짝이 없어 보이는 한적한 시골에서 연쇄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그리고 그 마을에는 엄마, 이모와 함께 장의사 일을 하는 한 사이코패스인 소년이 살고 있었다.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고 있던 이 소년은 당연하게도 용의자로 의심받게 되고 혐의를 벗기 위해 뛰어다니게 되는 당연한 스토리이지 않을까 라며 보고 있던 나는 뒷통수를 제대로 얻어 맞는다. 밤 늦은 시간이라 잠도 오고 대충 널부러진 자세로 영화를 보고 있던 나를 벌떡 일으켜 세우는 장면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놀랍게도 스릴러 장르인 줄 알고 보던 영화가 크리쳐 호러 장르로 바뀌며 정신이 번뜩 들었다. 인간이지만 인간의 ..

영화&드라마 2017.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