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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딱 한 개만 더 <히가시노 게이고>

최근에 쭉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들을 읽고 있는데 사실 단편집인지 모르고 고른 책이다. 개인적으로 의 단편집들을 아주 좋아하는데 완전히 새로운 각양각색의 소재들을 한권에 접할 수 있어서 종합선물세트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반면에 이책은 약간은 심심한 소품집 같은 느낌이 들어서 다소 아쉬웠다. 아마 묵직한 장편을 기대하고 있었던 것에 대한 실망감이 조금 작용한 것 같다. 그래도 한편 한편 소소하지만 재미있는 총 5편의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다. 1.거짓말 딱 한개만 더 2.차가운 작열 3.두 번째 꿈 4.어그러진 계산 5.친구의 조언 요즘에는 빈틈없이 짜맞춘 퍼즐 같은 트릭을 사용하는 소설들 보다는 범행의 동기나 인간의 행동양식에서 허점을 찾아내는 식의 전개를 훨씬 선호하는 편인데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책&코믹스 2021.10.07

유성의 인연 1,2 <히가시노 게이고>

주인공들의 직업상(?) 케이퍼 무비의 느낌이 물씬 풍겨서 읽는 내내 예전 홍콩 영화중에 주윤발 장국영 주연의 "종횡사해"가 떠올랐다. 기본적으로 살인사건의 범인을 찾는 구조이기 때문에 추리소설의 형식을 띄고는 있지만 히가시노 게이고 특유의 인간미를 풀풀 풍기면서 사건 해결 과정에서 더 재미를 주는 그런 작품 중의 하나였다. 도입부에 유성을 보러 아이들이 집을 나가는 시퀀스가 있었는데 바로 그 장면 또한 후반부에 범인 유추 과정에서 재등장하게 되어 떡밥 회수의 짜릿함을 주었다. 작가의 필력은 무시할 수 없는지라 시즈나의 정체가 유키나리에게 탄로가 나는 장면에서는 이거 어쩌지? 하고 같이 초조해질 정도로 몰입도가 높은 장면이었다. 반면 개인적으로 범인의 정체가 밝혀졌을 때는 다소 맥이 빠졌다. 별다른 단서도..

책&코믹스 2021.10.05

오징어게임 (Squid Game, 2021)

사실 천천히 보려고 했는데 개념 없는 유튜버들이 대놓고 제목 스포, 썸네일 스포를 마구잡이로 해대는 통에 급한 마음에 서둘러 보게 되었다. 보기 전부터 표절이네 어쩌네 말이 많았던 것도 있었고 주변에서 하도 유난을 떠는 통에 약간은 삐딱한 마음으로 '그래, 어디 얼마나 대단하길래 그러는지 한번 보자!' 라는 마음으로 보았다. 그런데 재밌었다. 최근에 영화나 드라마를 통틀어 이정도로 손에 땀을 쥐고 본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긴장감과 몰입도가 대단했다. 각각의 게임들의 박력도 대단했지만 각 캐릭터들간의 두뇌 싸움 같은것도 상당히 치열해서 잠시도 맘 편하게 볼 수 있는 구간이 없을 정도였다. PC나 플스로 어드벤쳐 장르류 게임을 하다 보면 치열하게 플레이하다가 위험한 순간이나 순간적으로 재정비를 해야할 타이..

영화&드라마 2021.10.01

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 <나카야마 시치리>

심신미약자의 범죄라는 소재에 정면으로 문제 제기를 하는 사회파 소설이다. 사실 아무 정보도 없이 읽었기 때문에 이런 내용인줄 전혀 알지 못했다. 그저 연쇄살인이 일어나고 그 범인을 잡는 내용인 줄로만 알았는데 이런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는 줄은 읽으면서 알게 되었다. 주제도 무겁지만 등장하는 폭력 묘사의 수위가 상당하다. 때로는 이렇게 까지 수위가 높을 필요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불필요한 묘사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사회 문제를 다루는 것은 좋지만 너무 과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극중에서 패닉에 빠진 시민들이 경찰서를 습격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상당한 러닝타임 동안 묘사가 되는데다 폭력 묘사 수위 또한 높다. 게다가 폭도로 변한 시민들이 여경들을 대하는 부분에서는 이건 좀 오바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기..

책&코믹스 2021.09.28

살인무도회 (clue, 1985)

어렸을 때 TV로 본 기억이 있는 영화로서 최근 추리소설을 열독하다 보니 관심이 가서 찾아보게 되었다. 영화에서 등장했던 트릭들과 범인이 대강 지금도 기억이 나는 것으로 보아 당시에 아주 몰입해서 재미있게 봤었던 것 같다. 사실 다시 보니 생각보다 추리의 비중이 크지는 않았다. 맨 마지막에 등장하는 다중 에필로그도 약간은 억지스럽게 느껴졌지만 그 유명한 애거서 크리스티의 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추리극을 영화로 감상했다는 것만으로 충분한 재미가 있었다. 코미디도 꽤 재미있었고 말이다. 록키 호러 픽쳐쇼로 유명한 배우의 풋풋한 (?) 시절을 볼 수 있는 재미도 있다. 얼마전 개봉했던 이나 같이 고전적인 추리극의 형태로 진행되는 영화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의 영드 이나 의 또한 재미는 있었지만 정통 추리극..

영화&드라마 2021.09.22

내가 그를 죽였다 <히가시노 게이고>

앞서 읽었던 와 같은 형식으로 작중에 범인을 밝히지 않고 마무리 되는 소설이다. 전작과 달리 용의자가 한명 더 늘어 세명이기 때문에 한차원 더 머리가 복잡하다. 개인적으로 전작인 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물론 이 책이 재미가 없었다는 것은 아니다. 충분히 재미있고 골 때리는 상황에 놓여진 주인공들의 처지에 몰입해서 아주 집중해서 단숨에 읽었다. 다만 그 트릭의 무게감이 전작보다 약했다는 느낌이 든다. 전작의 트릭이었던 오른손잡이냐 왼손잡이냐 라는 소재는 마지막에 범인이 그 트릭이 아니면 성립이 안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이마를 탁하고 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알약의 갯수에 대한 논쟁으로 쭉 흘러가다가 마지막에는 전혀 엉뚱한 곳에서 범인의 단서가 나타난다. 문제는 이것이 이마를 탁 치게 할 만..

책&코믹스 2021.09.22

둘 중 누군가 그녀를 죽였다 <히가시노 게이고>

범인을 정확히 밝히지 않고 끝난다고 해서 상당히 집중해서 읽었다. 맨 마지막에 첨부된 추리 안내서를 읽지 않았다면 상당히 괴로웠을 것 같다. 다행히 추리 안내서를 읽고 나서는 누가 범인인지 유추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이 책이 처음 나왔을 때 있었던 한 구절을 삭제함으로서 책의 난이도를 몇배를 높였다고 하는데 읽어보니 동의한다. 트릭이 굉장히 복잡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그 중요한 단서 하나가 없게 되면 범인의 행방이 마치 뫼비우스의 띠처럼 끝도 없이 돌고 돌게 되기 때문이다. 자살인지 타살인지 모호한 소노코의 죽음과 분명한 자살 동기가 되는 친구 가요코와 전남친 준이치. 그리고 그녀가 자살이 아닐거라는 분명한 믿음으로 단서를 숨긴 채 독자적으로 움직이는 소노코의 오빠인 야스마사. 그렇기 때문에 늘 한발..

책&코믹스 2021.09.17

구니스 (The Goonies, 1985)

이 영화를 유년시절에 보지는 않았고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아마 성인이 된 후에 본 것 같다. 그래도 최소 영화를 본지 15년 이상은 되지 않았나 싶다. 아이들과 볼만한 영화를 고민하다가 생각한 영화가 구니스인데 다시 보아도 꽤 재미있었고 다행히 아이들도 아주 재밌게 보아서 해서 나름 흡족했다. 이 시절 명작 영화들을 재발굴해서 앞으로도 꾸준히 감상할 예정이다. 주인공 마이키를 보면서 반지의 제왕에 등장했던 샘을 닮았다고 생각했는데 정말로 샘이어서 놀랐다. 그리고 마이키의 형 브랜드 배우인 조시 브롤린의 풋풋한 시절을 감상하는 것도 즐거웠다.

영화&드라마 2021.09.13

흉가 <미쓰다 신조>

요 근래 책을 읽다가 무서운 기분에 잠시 책을 덮고 주변을 두리번 거린 기억이 있었던가? 예전에도 그런 적이 있었던지 생각을 떠올리게 되었다. 왜냐하면 이책을 읽다가 실제로 문득 책을 덮고 방안을 둘러보게 되었기 때문이다. 끔찍하고 자극적인 묘사들은 거의 없었지만 그런 묘사 없이도 분위기만으로 상당히 압도되었던 소설이다. 주변의 지형을 묘사하는 부분과 집의 내부 구조에 대한 묘사들이 꽤 디테일하고 많아서 머릿속에 잘 그려지지 않아 다소 읽는데 버벅거림이 있긴 했지만 그 부분을 넘어가고 나니 그냥 술술 읽혀졌고 단숨에 결말까지 읽어버렸다. 어린 아이가 주인공이었기에 약간은 동심어린 기분으로 흐뭇한 기분으로 읽어 나간 것도 있는데 비극적인 결말이라 상당히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이야기 내내 언급되던..

책&코믹스 2021.09.13

한여름의 방정식 <히가시노 게이고>

상당한 분량을 가지고 있는 책인데 볼륨에 비해서 중반부 쯤 읽는 동안까지 특별한 사건의 진척도 없는 듯하고 흡인력도 다소 떨어지는 듯 해서 고개를 갸웃하면 읽었는데 책을 덮고 난 후에는 생각이 달라졌다. 추리소설이라기 보담은 그냥 과 같은 모험활극을 읽은 듯한 기분이 들었고 제법 날씨가 쌀쌀해진 뒤에 읽었지만 한여름에 읽었으면 더욱 좋았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초등학생 시절로 돌아가 여름방학 중에 있었던 특별한 모험을 겪고 난 듯한 느낌이랄까..? 그 뒷맛이 꽤 좋았다. 다만 똑 부러지는 성격의 주인공 답지 않은 결말부가 조금 마음에 걸리긴 했지만 소설인데 뭐 어떠랴... 이 정도 사건에 이정도 볼륨을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나가야 했나 싶은 의문을 가진 채로 중반부까지 책을 읽었지만 마지막 책장을 ..

책&코믹스 2021.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