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 798

아더라이프 (Otherlife, 2017)

동생이 익사 사고로 식물인간이 된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가는 주인공. 은 기억을 주입하는 코드를 짜는 프로그래머이다. 그 코드는 안약의 형태로 안구를 통해 주입되고 뇌에 화학작용을 일으켜 기억을 주입시킨다. 일단 여기까지만 보더라도 상당히 구미가 당기는 주제가 아닐 수 없다. 영화의 중심 스토리 중에서 이 시스템을 통해 죄수들에게 가짜로 형을 살게 하는 사회 프로그램이 소개되는데1년의 복역기간이 실제로는 1분에 해당된다는 설정 마치 인셉션이 연상되는 이 설정도 꽤 흥미로웠다. 명확하게 이해가 안 가는 부분도 있었고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는 관점에 따라 다소 뻔해보일 수도 있지만 반전을 미리 예측하거나 할 겨를 없이 쭉 집중해서 볼 수 있을 정도의 몰입도가 있었다. 영화의 결말은 다소 허무..

영화&드라마 2017.12.04

더 코어 (The Core, 2003)

2003년 개봉한 상당히 오래 전 영화지만 영화 팟캐스트를 통해 수작이라는 말을 듣고 챙겨보았다. 우주라는 소재로 지금껏 나온 영화들은 손에 꼽을 수도 없이 많지만 지구 내부를 소재로 한 영화라는 점에서일단 신선하게 다가왔다. 스토리가 과학적으로 또는 이론적으로 허무맹랑한 이야기라는 지적도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그런 것은 제껴두고 일단 스토리가 재밌었다. 외핵이 회전을 멈췄다는게 실제로 일어날 법한 일인지는 모르겠으나 그 설정이 신선했고 외핵을 다시 가동시키기 위해 땅 속을 뚫고 핵으로 향한다는 엄청난 상상력에 감탄했다. 영화의 제작 시기가 오래 전이니 만큼 시각적으로 어설픈 부분도 많았지만 상상력으로 가득찬 내용들을 재미있게 잘 풀어 나갔다고 생각된다.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주인공들의 희생은 진부한..

영화&드라마 2017.12.04

터미널 (Terminal, 2004)

설정이 상당히 흥미로워서 예전부터 보고 싶었던 영화인데 이제서야 보게 되었다. 이 영화는 쿠데타로 인해 느닷없이 국적불명 상태가 되어버린 빅터 나보스키라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실제로 공항에서 무려 10년을 산 어떤 사람을 소재로 한 이야기가 있어 더욱 놀랍다. 본국의 쿠데타로 인해 모든 여권이 취소되고 미국에 입국이 불허된 주인공은 마냥 기다릴 수 밖에 없는 상태로 공항 안에서 살게 된다. 정말 흥미로운 설정이 아닐 수 없다. 개인적으로 나 처럼 고립된 곳에서 홀로 살아가는 생존기를 매우 좋아하는데 이것은 비슷하면서도 전혀 다른 식의 신선한 발상으로 다가왔다. 주인공은 눈물 겨운 사투를 벌이면서 그 안에서 자기만의 생존법으로 사람들과의 관계를 이어나가는데 그 과정들이 웃음을 주는 동시에 감동적이다. ..

영화&드라마 2017.11.27

그것 (It, 2017)

중학교 때, 지금은 그 책이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지만, 총 4권으로 된 의 소설을 읽었다. 굉장히 길었고 오타가 많았었기 때문에 꽤나 애먹으면서 읽었지만 정말 손에 땀을 쥐고 읽었었다. 지금은 디테일한 기억은 자세히 나지 않지만 그 대강의 큰 줄거리는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다. 말더듬이 빌 덴브러그 ( 당시 소설에 표기된 이름이었다)의 동생 조지 덴브러그가 종이배를 띄우다가 하수구 속의 광대 페니와이즈를 만나 살해당하는 장면으로 시작하는데 뇌리에 박힐 정도로 정말 충격적인 시작이었다. 영화는 원작소설과 정확히 똑같은 장면으로 시작하는데 내 기억과 정확히 일치하는 연출로 묘사되어 소름끼쳤다. 보통 헐리웃 영화에서 아이들에 대한 잔혹한 장면 만큼은 왠만하면 디테일하게 묘사하지 않는 편이라 더욱 충격적인 장면이..

영화&드라마 2017.11.27

기묘한 이야기 ( Stranger things ) 시즌2 정주행 완료

지난 기묘한 이야기 전반부에서 다소 지루하다고 했는데 5 ~ 6편을 거치면서 자세를 고쳐 앉게 되었고 후반부에 재미가 폭발했다. 무릎을 굽혔던 것은 추진력을 얻기 위함이었던 것인지 암유발로 빠지던 캐릭터들이 슬슬 정신을 고쳐먹기 시작하고 뭔가 질질 끄는 느낌이 들던 스토리 진행도 빨라지기 시작했다. 후반부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의 재발견이었다. 시즌1에서 골빈 그렇고 그런 학교 킹카 정도의 이미지에서 ' 나름 괜찮은 녀석일지도 모르겠다' 라는 느낌으로 마무리 되었다면 이번 시즌에서는 '이녀석 정말 괜찮은 놈이구나' 로 재탄생했다랄까. 더스틴과의 케미는 아주 흐뭇했으며 크게 무게 잡지 않으면서도 돋보이는 멋진 모습으로 일관했다. 굿. 그리고 전체적으로 아역들이 다 연기를 잘 했지만 의 미친 연기력에 놀..

영화&드라마 2017.11.20

기묘한 이야기 ( Stranger things ) 시즌2 [1~4편 시청중]

1편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잔뜩 부푼 마음으로 시즌2 감상에 돌입했다. 현재 4편까지 보고 있는데 전체적인 느낌은 다소 실망스럽다. 일단 너무 지루하다. 윌이 악몽을 겪고 있는 내용을 반복적으로 계속 보여주지만 별 감흥 없는 반복의 연속이다. 다트라는 크리쳐가 새로 등장하는데 이 녀석이 1편의 크리쳐 또는 윌의 악몽 속에 등장하는 거대 괴수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뻔한데도 불구하고 그 진행상황이 너무 더뎌 답답하며 다트를 대하는 더스틴의 행동도 답답하다. 그리고 질풍노도의 시기인지 사춘기 반항이 폭발한 엘도 답답하다. 낸시의 행동도 잘 납득이 잘 가지 않고 현재까지는 그저 암유발 캐릭터 정도로 전락해 버린 기분이다. 새로 등장한 양아치도 보고 있으면 그저 짜증만 난다. 스케일 큰 거대한 크리쳐의 암시에 대..

영화&드라마 2017.11.16

살인자의 기억법 (2017)

책을 읽자 마자 그 여운을 잊을 수가 없어 영화를 찾아 보게 되었다. 주인공은 설경구, 설현, 김남길 배우. 설현에서 살짝 갸웃했지만 생각보다 연기력이 좋아서 놀랐다. 설경구의 연기는 레전드였다고 생각한다. 영화의 대사를 그대로 가져온 부분도 꽤 많았고 설정들도 중반까지는 거의 비슷하게 흘러갔다. 하지만 책을 먼저봐서 그런걸까. 민태주라는 인물이 계속해서 영화에서 겉돌고 어색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리고 김병수와 은희 부녀간의 대화에서는 다소 손발이 오그라드는 부분도 있었다. 결말은 소설과 달리 나름의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된다. 소설을 읽으면서 알츠하이머에 걸린 연쇄살인범이라는 소재가 굉장히 흥미로웠는데 이 흥미로운 소재를 영화판에서도 꽤 잘 살렸다고 생각된다. 개인적으로 원작과 비교하자면 조..

영화&드라마 2017.11.13

돌로레스 (Dolores, 2016)

모형제작이라는 특이한 소재의 독일 영화로서 장르가 스릴러? 또는 판타지?? 아무튼 장르를 꼬집어 말할 수 없는 묘한 느낌의 영화였다. 동생과 함께 살며 다소 빈곤하게 생활하는 주인공 게오르그는 우연히 유명 여배우 돌로레스를 만나게 된다. 집의 모형을 제작해 달라는 의뢰를 받고 돌로레스의 집으로 간 게오르그는 그녀의 집에 머물며 모형 제작을 진행해 나간다.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게오르그는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편집증적인 성격으로 변해가고 나중에는 그녀에 대한 집착으로 변질되어간다. 그리고 결국 광기에 휩싸인 게오르그는 살인까지 불사하게 되고 마침내 돌로레스를 소유하는데 성공하게 되는 이상한(?) 엔딩으로 마무리 된다. 엔딩에서 보여주는 장면은 이것이 어떤 상징적인 표현인 것인지 아니면 실제로 일어난 일인지 ..

영화&드라마 2017.11.10

기묘한 이야기 ( Stranger things ) 시즌1 정주행 완료

앞서 4편을 시청하고 두편 정도만 볼려고 했다가 뒤에 4편을 모두 봐버렸다. 흡인력이 대단하구나. 앞서 이어지는 내용으로 하퍼는 연구소 내로 들어가 수상한 것들은 목격하게 되고 마을로 돌아와 조이스와 힘을 합치게 된다. 조나단과 낸시는 실제로 괴물이 있음을 알게 되고 그 괴물을 퇴치하기 위해 갖가지 무기들을 준비해 괴물을 물리치려 하지만 스티브와 부딪히는 계기가 되어 경찰서에 갇히는 신세가 된다. 하퍼는 경찰서에서 이들의 말을 듣고는 괴물과 싸우기 위해 아이들과 힘을 합쳐 으쌰으쌰 엘의 눈물 겨운 희생으로 괴물을 물리치고 결국 윌을 구해내게 된다는 감동의 스토리 였다. 의외의 결말이 몇개 있었다. 로니가 조이스를 찾아왔을때 정신 차리고 아들을 구해낸 후 다시 부부가 합쳐지게 되는 그런 스토리가 아닐까 생..

영화&드라마 2017.11.09

기묘한 이야기 ( Stranger things ) 시즌1 1편~4편

과거 "환상특급"류의 옴니버스 구성의 미드인줄 알고 감히 1편을 감상했다가 앉은 자리에서 4편까지 내리 보게되었다. 이 드라마는 대놓고 과거 80년대 드라마의 컨셉을 가지고 간다. 배경하며 음악과 드라마를 관통하는 특유의 정서와 분위기까지. 그리고 주제도 미스터리와 크리쳐를 다루고 있어 나 같은 부류의 인간에게 완전히 취향저격의 드라마가 아닐 수 없다. 우선 1편의 인트로는 정말로 강렬했다. 딱히 보여주는 것 없지만 스릴넘치는 그 분위기가 좋았다. 그리고 친구 윌이 알수 없는 괴물에게 쫒기는 장면까지 딱 80년대 B급 영화의 분위기가 풀풀 풍겨서 너무 좋았다. 친구 윌의 실종으로 인해 고요하던 촌구석 시골마을에 일대 파장이 일어나고 보안관 하퍼를 필두로 마을 사람들이 수색대를 꾸려 온 마을을 수색해 나가..

영화&드라마 2017.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