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 798

난 연쇄살인범이 아니다 (I am not a serial killer, 2016)

제목이 예사롭지 않았다. 처음에는 패러디물인가 싶었는데 시놉시스를 읽어보고는 구미가 땡겨서 단숨에 보게 된 영화. 지루하기 짝이 없어 보이는 한적한 시골에서 연쇄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그리고 그 마을에는 엄마, 이모와 함께 장의사 일을 하는 한 사이코패스인 소년이 살고 있었다.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고 있던 이 소년은 당연하게도 용의자로 의심받게 되고 혐의를 벗기 위해 뛰어다니게 되는 당연한 스토리이지 않을까 라며 보고 있던 나는 뒷통수를 제대로 얻어 맞는다. 밤 늦은 시간이라 잠도 오고 대충 널부러진 자세로 영화를 보고 있던 나를 벌떡 일으켜 세우는 장면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놀랍게도 스릴러 장르인 줄 알고 보던 영화가 크리쳐 호러 장르로 바뀌며 정신이 번뜩 들었다. 인간이지만 인간의 ..

영화&드라마 2017.12.20

간지럼의 포르노그라피 (Tickled, 2016)

팟캐스트 에서 소개된 스토리를 들는 순간 이거다 라는 느낌이 팍 와서 찾아 보았다.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담담한 다큐멘터리 톤으로 진행된다. 간지럼 태우기 영상을 보고 흥미롭다고 생각한 다큐멘터리 제작자의 이야기로서 처음에는 일상의 소소함 정도로 시작한 이야기가 진행되어 갈수록 의심스러운 내막들이 드러나며 이를 추적해 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데 마치 추리소설을 읽는 것 처럼 대단히 흥미진진했다. 돈과 법을 소재로 한 영화는 수도 없이 많지만 이토록 현실적이며 구역질이 날 정도로 혐오스럽게 느껴진 건 처음이었다. 영화를 보다 보면 화자인 다큐멘터리 제작자에게 감정이 이입될 수 밖에 없는데 내가 현실에서 저토록 지독한 압박을 받게 된다면 버틸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소..

영화&드라마 2017.12.20

너스 3D (Nurse 3D, 2013)

지인의 추천을 듣고 검색 해본 결과 상당히 재밌을 거 같아서 부랴부랴 찾아보게 되었고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간호사가 살인을 벌인다는 단순한 방식으로만 흘러가지 않고 사이코 스릴러스런 분위기로 진행이 되다가 마지막에는 그녀의 정체가 드러나며 막장 슬래셔로 전개된다. 후반부 막장 슬래셔는 조금 과장된 느낌이 들어 의도된 코믹한 연출처럼 보였지만 묘한 박력과 쾌감이 있었다. 주인공 배우의 연기는 약간 어슬픈 느낌이 들긴 하지만 등장할 때마다 사람을 집중시키는 묘한 매력이 있었다. 스토리와 연출들이 다소 황당하게 느껴질 수도 있으나 영화의 분위기에 어느 정도 적응되고 나면 킬링타임 용으로는 꽤 볼만한 B급 호러 영화.

영화&드라마 2017.12.18

범죄도시 (2017)

입소문이 좋아 흥행대박을 터뜨렸다는 역시나 입소문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낀다. 영화의 느낌은 예전에 를 볼때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배우들이 연기를 하고 있다라는 느낌이 들지않고 정말 자연스러운 형사들과 조폭들 같다는 느낌. 형사들의 케미가 너무 멋졌으며 조선족 3인방의 카리스마도 상당했다. 주연부터 조연까지 한사람 한사람의 연기가 다 좋았고 유머와 액션의 비중이 절묘했던 웰메이드 영화였다. 다시 한번 보고 싶다는 느낌이 들 정도.

영화&드라마 2017.12.18

프리벤지 (Prevenge, 2016)

영화를 보고서 매우 신기한 경험을 했다. 우선 영화에 대해 먼저 이야기 하자면 사고로 남편을 잃은 한 임산부가 남편을 죽게 만든 사람들에게 복수를 하러 다니는 이야기이다. 임산부 살인마라는 설정이 매우 특이했다. 특이한 것은 뱃속의 아이가 엄마에게 살인을 시킨다는 점이다. 우울한 미래를 상심하며, 죽은 남편을 그리워하며, 때때로 몰려오는 진통에 시달리며, 그녀는 무거운 몸을 이끌고 복수를 수행한다. 나는 영화를 정말 우울하고 슬픈 감정으로 보았다. 보는 내내 가슴이 무거웠다. 놀라운 점은 영화를 다 보고 검색을 해봤더니 장르가 로 뜬다는 점이다. 영화 정보가 잘못 되었나 싶어 계속 검색을 해 봤지만 모두 또는 로 떴다. 너무 당황스러웠다. 도대체 영화의 어디에 개그코드가 있었던 건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영화&드라마 2017.12.14

발광하는 입술 (狂する唇, Crazy Lips, 2000)

일단 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소장가치 100%인 포스터에 만점을 주고 싶다. 영화는 목이 잘려 죽은 시체 4구와 용의자로 의심되는 주인공의 오빠가 자취를 감춘 시점에서 시작한다. 이 때까지는 스릴러 인줄 알았다. 주인공은 오빠를 찾기 위해 초능력 탐정 사무소를 찾아가고 그들은 주인공의 집으로 찾아와 강령술을 행하고 목잘린 시체들이 오빠를 찾아 거리를 배회하는 모습들을 보여준다. 그래서 오컬트 영화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탐정 일행은 의식을 치른다는 명목으로 엄마와 언니 그리고 주인공에게 온갖 해괴망측한 짓들을 하고 엽기 행각을 벌인다. 그러면서 갑자기 에로영화가 된다. 그리고 오빠를 찾아내는 과정에서 피해자들을 죽은 범인은 다름 아닌 세모녀인 것이 밝혀진다. 충격적인 반전 ..

영화&드라마 2017.12.13

워킹데드 시즌8 < e01~e08 >

워킹데드 시즌8 전반부가 끝이났다. 소감부터 말하자면 답답하기 그지 없었다. 시즌7의 답답함과는 다른 개념의 답답함이다. 시즌7에서는 글렌과 아브라함이 죽고 네간에게 당하기만 하는 과정에서 오는 빡침과 무기력함 그리고 질질 끄는 스토리에서 오는 답답함이었다. 시즌8에서는 이전의 답답함을 한방에 날려버릴 사이다로 시작하는 듯 했으나 다시 지루하기 짝이 없는 질질 끔의 연속으로 사람을 지치게 만든다. 별다른 내용도 없이 그저 한대 치고 한대 맞고 하는 식의 연속인 듯 하다. 드라마가 원작 스토리의 진도를 거의 따라잡아서 그런건지.. 칼이 죽을 것 같은 암시를 하면서 전반부가 끝나지만 딱히 이후 내용이 크게 기대 되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

영화&드라마 2017.12.12

토르 : 라그나로크 (Thor Ragnarok, 2017)

극장에서 내린 줄 알고 반 포기상태로 있다가 뒤늦게 걸려있음을 확인하고 후다닥. 10시 40분에 그 넓은 관에 혼자 앉아서 관람을 하고 왔다. 를 찍었던 감독이 메가폰을 쥐었으며 그 때문인지 아주 재기발랄한 코미디 영화 한편을 보고 나온 유쾌한 여운을 가지고 나섰다. 여기저기서 마구 터지는 슬립스틱과 병맛 코미디들은 취향저격 제대로 였으며 화끈한 눈뽕들도 제대로 충족시켜주었다. 토르와 로키의 서로 속고 속이는 팽팽한 긴장관계도 여전했으며 헐크의 등장은 짐작을 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반갑기 그지없었다. 빌런 는 누님포스를 제대로 장착하고 폭풍간지를 선사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라는 타이틀을 보고서 아스가르드의 멸망을..

영화&드라마 2017.12.11

저스티스 리그 (Justice League, 2017)

결론부터 말하자면 생각보다 재밌었다. 조스 웨던의 영향인지 모르겠지만 영화가 적당히 유쾌하면서도 잭스나이더 특유의 느낌까지 같이 살아 있어묘한 분위기를 냈다. 부분적으로 구멍이 뚫려있는 듯한 기분도 들지만 완성도를 떠나서 재미적인 측면만 보자면 만족스러웠다. 눈뽕도. 새로운 캐릭터들이 여럿 등장하는데 제법 성공적인 데뷔였다고 생각한다. 그 중에서도 아쿠아맨과 플래시가 돋보였다. 아쿠아맨은 마초적인 느낌을 주면서도 원더우먼 올가미에 걸터 앉아 푸념하는 장면에서는 귀여운 느낌까지 들었다. 바닷물과 함께 등장하는 씬들에서는 간지 빼놓지 않고 탑재된 모습을 보여 주었다. 배트맨과 함께 등장하는 장면에서 의외로 둘의 케미가 맞는 거 같아서 앞으로 기대가 된다. 플래시는 실수투성이에 떠벌이 캐릭터를 맡고 있는데 매..

영화&드라마 2017.12.08

몬스터 콜 (A Monster Calls, 2016)

판의 미로와 같은 관객 낚시 판타지 호러 스릴러가 아닐까 조심스럽게 의심해 보았지만 그런 건 아니었고 혼란한 12살 아이의 성장 드라마에 가까운 영화였다. 이혼한 엄마와 함께 살고 있는 소년 . 그의 엄마는 투병생활 중이다. 엄마의 병환이 점점 악화되자 사이가 좋지 않은 할머니가 나타나 그를 데려가려 한다. 그리고 학교에서는 왕따를 당하고 밤에는 항상 괴물이 나타나는 악몽을 꾼다. 아이가 받았을 스트레스가 어떠할지 감히 짐작도 못 하겠다. 그 스트레스는 다른 인격이자 동시에 주목 괴물로 형상화 되어 나타난다. ( 나는 이렇게 해석했다 ) 클라이막스에서 그는 마침내 꾹꾹 눌러오던 울분을 터뜨리고 동시에 한단계 성장한다. 해피엔딩이라고 하긴 뭣하지만 배드엔딩이라고도 할 수 없는 담담하고 여운이 남..

영화&드라마 2017.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