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 804

레디 플레이어 원 (Ready Player One, 2018)

스필버그 형님의 반가운 귀환. 영화를 보면서 내내 드는 생각은 바로 였다. 구니스를 21세기 버전으로 각색한 영화로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자체는 80년대 ~ 현재까지의 대중문화 전반에 대한 종합선물세트. 그리고 80~90년대에 청춘을 관통했던 지금의 아재들에게는 조금 더 감동이 있었을만한 작품이다. 추억팔이 향수에 대한 코드와 최첨단 기술과의 시너지가 일품이었다. 아쉬운 점은 영화가 너무 착하고 정직하다는 느낌. 요즘식의 다소 꼬인 유머와 장난끼 어린 연출 등이 있었다면 좀더 재밌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하지만 그런 아쉬움 따위는 영화가 끝나고 나니 드는 생각이지 80년대 후반과 90년대에 10대를 보낸 나에게는 하나하나 영화에 등장하는 소품들을 찾는 재미에 빠져 솔직히 느낄 겨를이 ..

영화&드라마 2018.06.27

네크로맨틱 (Nekromantik, 1987)

이 영화의 악명(?) 정도는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사실 어떤 영화인지는 잘 몰랐다. 그저 변태성욕자가 등장하는 B급 슬래셔 정도이겠거니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보고 생각보다 훨씬 진지한 영화임을 알고 반성하게 되었다. 이 영화는 B급 슬래셔 영화일 것이라는 선입견과는 정반대로 전체적으로 약이라도 빤 듯한 몽환적이고 최면에 빠진 듯한 연출과 안드로메다에 와 있는 듯한 BGM으로 시종일관 나의 정신을 멍하게 만들었다. 이 영화는 "시체애호"라는 이상성벽을 주제로 삼고 있으며 그러한 기호를 가진 남녀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놀라운 점은 감독이 이 소재를 그저 자극적인 소재로만 쓴 것이 아니라 자기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분명하며 그것을 전달하기 위해 진지한 태도로 끊임업이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

영화&드라마 2018.06.26

비틀쥬스 (BeetleJuice, 1988)

지금 보면 우스꽝스럽지만 꼬꼬마 시절 어떤 잡지에서 이 영화의 스틸컷을 보고 굉장히 공포스러워 했었던 기억이 있다. 그러고 세월이 한 30여년이 지나 이 영화를 보게 되었다. 등장하는 대부분의 주연급 배우들은 지금은 상당히 익숙해져있는 배우들이기에 이들의 젊은 시절을 보는 재미가 있었다. 알렉볼드윈과 지나데이비스 이들은 아담과 바바라 부부로 등장하며 초반에 사고로 죽게 된다. 한마디로 지박령이 된 이들은 자신의 집에 들어 온 요란스런 가족을 쫒아내기 위해 고민을 하다 비틀쥬스라는 미치광이 유령에게 이들을 쫒아내 달라는 부탁을 하게 되면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그리고 있다. 비교적 최근에 본 팀버튼 영화들 중에서 크게 기억나는 것은 등이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그의 비쥬얼은 선호하는 편이지만 스토리적으로 (배트맨..

영화&드라마 2018.06.26

버수스 (Versus, 2000)

계획이 틀어진 것을 눈치챈 탈옥수가 야쿠자들이 납치한 것으로 보이는 여인을 구해주고 야쿠자 한명을 사살한다. 그리고 죽은 야쿠자가 다시 살아나면서 영화는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야쿠자들의 보스는 저 세상의 문을 열기 위한 계획을 가지고 있었으며 이들이 있는 숲이 그 문이라는 비밀이 밝혀진다. 탈옥수와 보스, 여인, 야쿠자들은 이미 500년 전부터 엮어진 운명이었고 두 사람은 싸워야 하는 숙명을 타고 났다는 사실도 알려진다. 영화는 좀비들이 등장한 이후 본격적으로 자르고 베고 터지기 시작한다. 놀라운 것은 액션의 합이 상당한 퀄리티라는 것이다.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한 편이다. 특히 보스로 등장한 배우는 꽤 몰입이 될 정도로 연기가 좋았다. 처음에는 B급 액션영화라고 생각했으나 보고 있자니 일본 Z 무..

영화&드라마 2018.06.21

사정거리 (Downrange, 2017)

간만에 쌈빡한 영화를 한편 보았다. 영화는 6명의 남녀를 태운 자동차가 펑크가 나면서 시작한다. 스페어 타이어를 갈아끼우기 위해 고분분투하던 중 정체불명의 저격이 시작되며 한명씩 쓰러지기 시작한다. 영화는 와 같이 한정된 공간에서 고립된 이들이 살아남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차량 뒤편의 공간에서 고립된 채 전화도 터지지 않는 상황에서 생존하기 위해 처절한 투쟁을 벌인다. 스릴러 정도로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고어의 수위가 좀 있어서 놀랐다. 다소 답답하기도 하고 암유발을 일으키는 장면들도 있지만 영화의 몰입도는 대단했다. 후반에 등장하는 경찰들은 다소 멍청하고 허망하게 죽어버려서 실소를 자아내게 했다. 경찰과 저격수가 다투는 사이 생존자 여성이 차로 저격수가 숨어있는 나무를 들이 박고 저격수가 땅으로 떨어지..

영화&드라마 2018.06.16

지금 만나러 갑니다 (2017)

과거 자취방에서 혼자 소주를 까면서 일본 영화 를 보고 펑펑 울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이 영화가 바로 그 영화의 리메이크인줄은 전혀 모르고 보게 되었다. 와이프와 애들의 성화로 다시 한번 보게 되었는데 웃긴 장면들도 많았고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이 영화의 백미는 후반부 시간 여행에 대한 전말이 드러나면서 부터인데 그 장면은 다시 봐도 흥미진진했다. 그리고 영화의 마지막은 끝이 아닌 여주 입장에서는 시작과도 같은 분위기로 끝나기 때문에 영화의 엔딩도 어느정도 훈훈함을 유지할 수 있었다. 남주가 병을 가지고 있다는 설정은 신파를 구겨넣기 위해 넣은 설정 같은데 굳이 그럴 필요까지 있었나 싶다.

영화&드라마 2018.06.14

네온 데몬 (Neon Demon, 2016)

평이 다소 좋지는 않았으나 백문이 불여일견. 보고 싶은건 봐야 직성이 풀리기 때문에 보고야 말았다. 이 영화가 스릴러 또는 호러가 분류되기도 하던데 보고 나니 사실 뭐라 장르를 나누기 애매한 느낌의 영화였다. 우선 비쥬얼과 음악, 그리고 절제된 대사들로 인해 영화의 몰입도는 높았다. 중반부를 지나면서 살짝 스릴러의 요소가 도입되는가 싶더니 후반부로 가서는 가벼운 고어의 느낌마저 나는 호러물로 변신한다. 후반부 세명이 마침내 를 죽이고서 그녀의 피로 목욕을 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리고 실제로 그녀들이 피와 인육을 먹음으로 인해 의 매력을 흡수하는데 성공했으며 그것이 실제로 효과가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들이 이어진다. 솔직히 말해서 당황스러웠다. 앞서 그녀들이 피로 목욕을 하는 장면과 인육을 먹는 장면 등을 ..

영화&드라마 2018.06.13

흡혈소녀 vs 소녀 프랑켄 (V 소녀 대 F 소녀, Vampire Girl Vs. Frankenstein Girl, 2009)

뱀파이어 모나미는 자신의 피가 담긴 발렌타인데이 초콜릿을 미츠시마에게 선물한다. 한편 미츠시마의 여자 친구 케이코는 이를 질투하다 죽음을 맞이하고, 싸이코 과학자 아버지를 통해 프랑켄걸로 부활하는데... 사지절단에 피분수는 기본이다. 잔혹 묘사와 웃음이 교차하는 살인귀들의 한판 승부. 라고 에 기재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이런 장르의 일본영화를 가끔 찾아보는데 이 영화는 보는 내내 별다른 재미를 느낄 수 없었고 발연기와 어설픈 CG들만이 눈에 들어왔다. 이 장르 영화의 과거 특수효과들은 조잡할지언정 장인정신이 뭍어나는 아날로그 특수효과들이 전체적으로 영화의 톤과 잘 어울렸다는 느낌이었는데 최근에는 어설픈 CG들이 너무 난잡하서 영화의 퀄리티마저 같이 떨어뜨린다는 생각이 든다. 과거에는 난잡하지만 그래도 뭔..

영화&드라마 2018.06.13

슬리퍼웨이 캠프 (Sleepaway Camp, 1983)

어렸을 적 보트 사고로 아버지와 형제를 잃은 는 이후 친척 집으로 입양된다. 그리고 8년 뒤, 안젤라는 사촌인 와 한 캠프에 참가하게 되는데 어렸을 적의 트라우마 때문인지 다소 남들과 다른 분위기로 인해 또래의 소녀들에게는 왕따를 당하고 남자애들에게도 놀림을 당하기도 하는 그녀. 그런 그녀의 주위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이 영화는 팟캐스트 를 통해 알게 되었고 반전이 충격적이라는 이야기에 호기심이 생겨 보게 되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당시로서는 상당히 이고 인 결말이었음에 동의한다. 그런데 온갖 종류의 반전에 찌든 요즘 시점으로 감상을 하니 영화의 중반부 쯤 되자 대충 반전이 짐작이 가기 시작했는데 그 덕분에 약간 김이 빠져버렸다. 그러나 대충 결말을 짐작했음에도 불구하고 마..

영화&드라마 2018.06.13

미결처리반Q : 믿음의 음모 (Department Q : A Conspiracy of Faith, 2016)

살라달라는 메세지가 담긴 병이 바닷가에서 발견된다. 그 와중에 한 시골 마을에서 아이들을 납치하는 자동차를 목격했다는 신고가 접수되고 그 마을로 향한 두 형사는 의심쩍은 행동을 보이는 부모를 발견하고 추궁한 결과 아이들이 납치되었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범인을 추격한다. 용의주도한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 는 그 과정에서 아이들의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도 중태에 빠뜨린다. 자책하던 칼은 범인을 추격 중 그에게 납치를 당하고 죽을 위기에 처하지만 과거 납치되었던 아이가 당시 들었던 소리가 풍력발전기 소리였다는 것을 알아내고 풍력발전기가 있는 보트하우스를 찾아 범인을 찾게 된다. 범인은 과거 광신도였던 어머니의 학대를 이기지 못해 어머니를 살해하고 스스로 악마의 아들로 다시 태어났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며 독실한 신도..

영화&드라마 2018.05.16